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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봉 떨어져 원전 중지…안전에는 문제없나?

입력 2014-06-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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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동 중인 원전이 정비를 위해서가 아닌 사고로 멈춰서는 일이 올해 들어서만 4번째입니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안전에 대한 예민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계시죠. 특히 원전에 대해서 더 그러신 것 같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내용은 리포트 하나로 보내드리고 맙니다마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 것 같아서 경제산업부의 이승녕 기자한테 나와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9일) 사고는 제어봉이 떨어진 것이라는데, 제어봉이 원전에서 어떤 역할을 합니까?

[기자]

우선 간단히 원자력발전의 개요도를 들고 나왔는데요, 원자력발전은 핵 연료의 연쇄반응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는 겁니다.

이 연쇄반응이라는 걸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핵 원료에서 우라늄 원자에서 중성자가 나오고 그 중성자가 옆에 있는 우라늄 원자의 다른 중성자를 다시 부딪쳐서 중성자들이 계속 불어나는 반응을 말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핵연료의 연쇄반응을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게 적절한 속도로 만들어주는 게 아주 중요한데요, 그게 제어봉이 하는 역할입니다.

제어봉이라는 게 왜 그러냐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중성자의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 연쇄 반응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이 제어봉이 아래위로 오르내리면서 핵 연료의 원전의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거고요, 그것보다 중요한 거는 비상시에 제어봉이 일제히 내려오면서 원전에 출력하는 기능을 합니다.

[앵커]

그림 상의 맨 왼쪽 위에 있는 것이 제어봉인데, 저 제어봉이 내려옴으로써 원전을 멈추게 한다는 거죠, 비상시에는. 그런데 저게 다 내려와야 될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하나만 내려왔느냐는 거죠.

[기자]

오늘 사고만 보면 그 내용에 비해서 그렇게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런 원자로를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라고 하는데요, 평소에 제어봉이 원자로 상부 틀의 전자석에 매달려 있는 형태로 돼 있습니다.

전자석으로 되어 있는 이유는 비상시에 아까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전기가 끊길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때 전자석에 달려 있던 제어봉이 일제히 떨어져서 원자로를 멈추도록 그렇게 설계된 겁니다.

그런데 만약 원전이 멈춰야 하는 상황인데, 내려와야 할 제어봉이 내려오지 않았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큰 일인데요.

[앵커]

그건 대형사고로 갈 수 있죠.

[기자]

그렇죠. 오늘 사고는 반대 상황이니까 안전이 크게 위협받은 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가 상당히 이례적인 사고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당연히 제자리에 있어야 할 제어봉 중의 하나가 그 기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냥 안심만 해야 될 일은 아닌 것 같고, 다 내려와서 막았다면 그게 더 나은 건지 하나만 뚝 떨어져서 그게 오히려 고장이 난 건지, 이거는 또 조사해 봐야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세한 원인은 조사를 오늘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건데요.

말씀하신 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제어봉이 하나둘 이렇게 기능을 잃었다면, 그거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 한울 원전의 설계수명은 아직 다 안 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설계 수명을 다하고 연장 가동 중인 것이 고리 1호기인데요.

[앵커]

고리 1호기는 논란이 많습니다.

[기자]

설계 수명은 30년이었습니다.

이 한울 1호기는 설계수명이 40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도 10여 년 이상 남아 있어서 설계 노후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고리 1호기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마는 원래 원전은 조그마한 문제가 있어도 투명하게 다 공개하게 되어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설계 수명이 아니고 평소에 철저하게 안전점검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느냐 하는 것인데요.

지난해 원전 납품 비리에서 보듯이 과연 우리나라 원전이 건설이나 유지·보수 과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이걸 우려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번 사고도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무엇보다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위험을 침소봉대해서도 안 되겠지만, 아무튼 굉장히 이례적이라니까 오늘 제어봉이 하나만 떨어진 것도 명확하게 밝혀서 공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승녕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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