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부실 인수' 알았나 몰랐나…야 "최 부총리에 보고됐다"

입력 2015-02-10 21: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명박 정부 때 자원외교 가운데 거의 재앙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는 게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입니다. 그런데 하베스트 인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그러니까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에게 보고됐다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습니다. 앞서, 날림으로 이뤄진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 최 부총리가 관여했을 거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죠. 야당은 최 부총리가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과 권한을 행사했는지를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한 건 2009년 10월 22일.

계약 전 석유공사는 투자자문사 메릴린치에 하베스트 자산평가 보고서를 의뢰했습니다.

보고서는 사흘 만에 작성됐고 석유공사는 계약 이틀 전인 10월 20일 제출 받았습니다.

당시 해외 출장 중이었던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보고서를 받은지 하루 만에 최종 인수가격을 합의하고 원격으로 전자 결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김성훈 부사장이 캐나다에서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하베스트 인수 건은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이런 과정을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모를 리 없다는 게 야당 판단입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 계약을 맺고 두 달 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한 '인수사업 검토 의견서'가 공개됐습니다.

연구원은 의견서에서 "하베스트의 자산가치가 과대평가 돼 있고 향후 시설비와 운영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의 의견서가 당시 지경부에 전달됐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민희 의원/새정치연합 (국회 자원외교 국조특위) : 지경부와 최경환 장관은 연구원 보고를 무시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최 부총리가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앞으로 있을 국정조사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관련기사

[단독] MB정부, '깡통회사'를 국내기업에 떠넘기려 했다 "하베스트 인수 엉터리"…'책임 기관장' 첫 검찰 고발 '자원외교' 추진 공기업, 이사회 승인 위해 '꼼수 보고' 석유공사 "정유공장 350억 원에 팔아"…날아간 세금 2조 회의록 보니…"사업성 잘 모르지만 감이 좋다" 졸속 투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