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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안풍-야권연대-체포동의안' 3중고

입력 2012-07-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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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당 안팎의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을 흥행시키고 지지세를 확산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주변 환경이 민주당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철수 바람'(안풍·安風)이 거세게 불면서 당내 경선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예비경선과 본경선 등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고 지지율을 올리는 `컨벤션 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책 출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사실상 정치행보에 나선 이후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분산됐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의 지지도가 급등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어 경선의 이벤트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민주당 경선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론마저 나온다.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 처리에 실패함으로써 야권연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와 함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대선 승리를 위한 회심의 카드로 여겼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회의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후보들의 극심한 반대까지 무릅쓰고 통합진보당에 일정 부분 지역구를 양보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별다른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일단 통합진보당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도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새누리당은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다음달 2일 본회의에 상정해 가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를 표적수사, 야당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체포동의안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만 안건이 상정될 경우 가결이든, 부결이든 당에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여 부담스러워하는 인상이 역력하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대선을 5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원내 전략을 진두지휘해야 할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부결이 된다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례에서 보듯 민심의 거센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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