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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지진' 보고 받고도 "처음 듣는다"…기상청 뒷북 논란

입력 2017-09-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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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핵실험 당일, 곧바로 2차 함몰지진이 있었는지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과 달리 우리 기상청은 내내 아니라고 하다가 뒤늦게 입장을 바꿔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지금 우려가 되고 있는 방사능 유출을 가늠할 중요한 정보인데 왜 기상청은 그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거죠. 그런데 핵실험이 있었던 그날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이 기상청에 제출한 보고서에 2차 지진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기상청은 그제(4일) 낮까지도 북한의 핵실험 후 발생한 2차 함몰지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그제 낮 12시 41분 통화 : 지자연(한국지질자원연구원)쪽 얘기(2차 함몰지진)는 처음 듣는 거라… 함몰지진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6차 핵실험이 있었던 3일 기상청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붕괴 지진으로 보이는 현상이 북핵 실험 8분 후에 관측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2차 지진은 핵실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자료입니다. 또 방사능 유출 여부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때문에 중국과 미국 지진관측 기구는 당일에 곧바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보고서에 있는 내용도 모르고 있다가 그제밤에서야 2차 지진을 파악했고, 지진 위치와 규모 등은 어제 오전에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기상청과 지질연은 지질 관련 발표와 분석을 독자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다 혼란을 막겠다며 지난 7월부터 지진 관련 발표를 기상청으로 일원화했는데 오히려 혼란만 커진 것입니다.

게다가 기상청이 어제 발표한 2차 지진의 발생 위치와 규모 등 관련 내용이 다른 나라 발표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뢰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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