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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날선 저격발언…'마이웨이' 택한 최순실 패밀리

입력 2017-07-17 18:51 수정 2017-07-18 02:05

첫 번째 여당 발제
정유라 "장시호, 엄마 비자금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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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당 발제
정유라 "장시호, 엄마 비자금 가로채"

[앵커]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을 거치면서 최순실씨 가족들이 연일 입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는 최씨의 반대에도 기습적으로 법정 증인으로 출석하는 한편, 사촌언니인 장시호씨의 책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기도 하죠.

오늘(17일) 최 반장 발제에선 국정농단 재판 관련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배신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최순실 패밀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때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조력자 그리고 수혜자였던 이들이 법의 심판대 앞에선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깜짝' 출석해 어머니 최순실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던 정유라. 이 때문에 최씨는 "딸과 인연을 끊겠다"며 발끈했고, 변호인단에서는 어미를 죽이는 뱀 '살모사' 같다며 경악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사람이 바로 변호인인데요. 하지만 정씨는 "주변엔 나를 도와주고 지원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변호인의 도움마저도 거부한 것처럼 보입니다.

[오태희/변호사 (지난 13일) : (집에 가도 없어요? 아, 안 열어주나요?) 글쎄요, 변호사가 집에 찾아가고 하는 게 모양이 그렇고 하니까 찾아가지를 않고 이제 전화로만 컨택을 하는데 안 받아요. 또 아는 사람 불러서 이렇게 컨택을 하는데 연락이 잘 안 되고 해서…]

사실 최씨 모녀를 이경재 변호사 등 공동변호인단이 맡고 있기 때문에 상반된 진술을 하면 재판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씨가 면담 요청도 응하지 않자 변호인단은 아버지인 정윤회씨를 통해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라는 어머니뿐 아니라 사촌언니인 장시호를 향해서도 날선 발언을 던졌습니다. 엄마의 비자금을 시호 언니가 가로챘다거나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장씨는 걸고 넘어지지 말고 비자금이 있으면 다 가져가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정유라/지난달 9일 : (사촌언니랑, 장시호 씨랑 연락하실 생각 있으세요?) 아니요, 없습니다.]

네, 아주 단호했었죠. 사촌언니를 향한 정유라의 '저격'은 덴마크에서부터 예고됐습니다. 특검 '조력자'로 돌아선 장시호를 겨냥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들 낯이 없다, 정당화되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적기도 했습니다.

최씨 일가의 '배신'은 사실 장시호씨가 특검의 '특급 도우미'로 돌아서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특검에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제출하고 박 전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를 기억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최씨는 집안을 팔아먹었다, 내게 덤터기를 씌우려고 한다며 조카를 향해 맹비난에 나섰고,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장시호씨도 최씨의 면전에서 손바닥으로 그만 하늘을 가리라며 이모를 공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모에 대한 조카의 배신은 일찌감치 예고됐습니다.

[최순실씨 집에서 기획서를 써서 최순실 씨한테 드렸고…]
[실질적으로 운영은 최순실씨가 다 했고 5억을 처음에 같이 가셔서 받아 오고…]
[저는 최순실씨한테 월급을 받지, 영재센터에서 월급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최순실이 삼성으로 가져다줄 서류니까 정확하게 만들라고 했습니다.]

결국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결과, 장씨는 추가 구속을 면해 구치소에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법조계에선 이같은 사례를 접한 정유라씨가 장시호 학습효과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실 강제 송환됐을 때만 해도 정유라는 '철부지 외동딸' 이미지였습니다.

[정유라 (5월 31일) : 저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당연히 인정하고요.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죄송합니다.]

[정유라 (5월 31일) : 메달을 들고 가라고 했던 건 어머니가 메달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 하시는 분한테 여쭤보라고… 죄송합니다.]

[정유라 (5월 31일) : 제가 어머니와 대통령… 전 대통령님과의 대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합니다.]

하지만 5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2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정씨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수사, 재판에 협조하고 풀려난 사촌언니처럼 자신도 적극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모든 책임을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지난달 20일) : 17살 차이의 사촌언니는 실질적으로 엄마 같은 언니의 역할을 어릴 때부터 해 왔거든요. 그리고 정유라가 승마를 한 것 역시도 장시호의 영향이고요. 따라서 정유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가족들 중에서는 저는 장시호라고 보고 있거든요.]

다른 의미에서 정말 장시호씨의 영향을 받았던 걸까요. 네,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요. < '마이웨이' 택한 최순실 패밀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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