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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맞고 반은 틀려' 장마철 기상 오보, 계속되는 이유

입력 2016-07-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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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 만큼 짜증나는 게 바로 잘 맞지 않는 날씨 예보죠. 기상 오보가 나면 미리 짜놓은 일정들도 틀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장마철 들어서 이런 오보가 계속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산을 챙길까 말까. 집을 나서던 시민들은 고민했습니다.

어제(22일) 기상청 예보 때문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어제) : 토요일 새벽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가 내리겠고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새벽에는 중부지방 곳곳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낮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박혜은·문수연/시민 : 비가 온다더니 비도 안 오고… 잠 자기도 힘들어요.]

[강태영/시민 : 더위가 한풀 가실 줄 알았는데… 오늘도 비 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장마철인 이번 달 들어 기상청의 비 예보는 번번이 빗나가고 있습니다.

비가 예보됐던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모두 맑았습니다.

특히 6일엔 120mm의 많은 비를 예상했지만 빗나갔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통계를 봐도 장마철 비 예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수준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2월부터 532억 원에 이르는 슈퍼컴퓨터 4호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내놓은 수많은 시나리오를 해석하는 건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국내 예보관들의 경우 보직 이동이 잦아 경험과 전문성을 쌓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장마철엔 혹시 모를 피해 예방을 위해 비 내릴 가능성을 더 높게 해석하는 관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승배/기상전문가 : (장마철) 예측의 주 목적이 재해 예방이기 때문에 예보관으로서는 역량의 최대값을 잡는다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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