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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계파정치 여야 극과 극 '줄'…"야당, 할 말 있습니까"

입력 2015-02-03 21:20 수정 2015-02-0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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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앵커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줄'

오늘(3일) 앵커브리핑이 고른 단어입니다.

어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여당 내부에서는 계파 갈등이 치열했습니다. 친박, 비박, 심지어는 짤박 등등.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으로 나뉘는 집권여당 내부의 계파갈등은 당내 경선이나 굵직한 이슈를 두고 매우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때론 혁신경쟁과 이슈경쟁으로 번져 대중에게 당의 변화와 역동성을 선보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화해가 불가능할 것처럼 서로 으르렁대던 이들은 공동의 목표가 외부를 향할 때 180도 달라집니다. 가닥가닥 나뉘어 있던 줄들이 한 줄로 모여 굵은 동아줄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비서실장이 과거에 했던 이 유명한 말은 당내 계파 갈등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에도 유효합니다.

이른바 소장파라고 해서 당내 주류에 반기를 드는 세력도 있지만 이들 역시 결정적일 때는 주류에 협력했습니다. 결국 여당 내부의 계파는 결과적으로는 순기능을 해왔고 그래서 여당은 선거에서 승리하기에 최적화된 정당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야당 역시 친노와 비노. 계파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야당의 계보는 복잡하지만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둘로 나누곤 하지요.

그러나 이들의 싸움은 결이 좀 다르다는 평입니다.

여당의 계파를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라고 부르는 그 호칭 자체가 집권 연장의 프레임이라고 본다면 적어도 지금 보기에 야당이 추구하는 미래 권력은 당권, 즉 당내 권력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의 권력과 불투명한 미래 권력. 그래서 이들의 계파싸움은 더욱 자기 파괴적이고, 내상도 깊습니다.

가닥가닥 나눠진 줄은 합쳐져서 동아줄이 되는 게 아니라 마치 연싸움을 하듯 줄과 줄이 서로를 끊어냅니다.

"우리가 남이가"가 아닌 "우리는 남이다"

결국 선거에서 패배하기에 최적화된 정당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겠지요.

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경선 후보토론은 이러한 점을 매우 극명하게 내보여준 토론이었습니다.

"오늘은 블랙데이로 기억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유승민을 선택해 놀라운 갱생능력을 보여준 반면 새정치는 보잘것없는 민낯을 드러냈다"

심지어 당내에서마저 이런 비판이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야당을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은 힘 있고 합리적인 야당을 원합니다. 건강한 대안세력이 있어야 정치가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안 있는, 힘 있는 야당이라고 하기에는 지금 우리의 제1 야당은…바꾸고 개혁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야당, 할 말 있습니까"

어제 뉴스룸이 진행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자 토론회 제목이었습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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