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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야구인생 8회, 400호 홈런까지

입력 2013-06-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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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야구인생 8회, 400호 홈런까지


이승엽(37·삼성)은 화려했던 과거에 갇혀있지 않다. '오늘'을 살고 '미래'를 계획하는 선수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 352호 홈런도, '내일'로 가는 징검다리다.

냉정한 현실 인식. 이승엽은 "나는 (타율)2할3푼대 타자다"라고 했다. 올 시즌 타율 0.237를 기록 중이다. 개인 통산 타율 0.302, 지난해에도 0.307를 기록했던 것을 떠올리면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가장 절박한 이는 이승엽 자신이다. 이승엽은 "실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밀려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했다. 타점 43개. 이승엽은 상징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승엽은 아무리 부진해도 꾸준히 타점을 올린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필요해서" 이승엽을 중심타선에 넣는다.

이승엽의 목표는 "오래 뛰는 것"이다. 올해 세 살이 된 둘째 아들 은엽 군에게 '아빠가 야구를 잘하는 선수'였다는 보여주고픈 열망이 담겨 있다. 이승엽은 "경험이 많으니까 버티고 있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이승엽은 더 고민하고, 더 오래 훈련한다.

올 시즌 초 이승엽은 "내 야구 인생은 8회에 접어든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아플 시간도 없고, 부진할 시간도 없다. 올해 팀당 128경기를 하는데, 나는 140~150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절박하다"고 했다. 야구 선수 이승엽의 '경기 초반'은 무척 화려했다. 스물 한 살이던 1997년에 생애 첫 홈런왕(32개)에 올랐고, 1999년에는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4개)을 작성했다.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으로 정점을 찍었다. '경기 중반', 일본에서의 8년(2004년~2011년)을 이승엽은 "실패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 속에서도 159개의 홈런을 쳤다. 일본 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에서, 팀의 상징인 4번타자로 뛰기도 했다.

남은 8회와 9회. 잘 막아내거나, 역전을 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을 목표로 세웠다. 48개가 남았다. 전성기 때는 한 시즌에 채울 수도 있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속도라면 2015시즌 정도에 달성이 가능하다. 최근 이승엽의 팬들은 '홈런 못 치셔도 됩니다, 힘내세요'를 외친다. 이승엽은 "정말 감사하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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