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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추행 의혹 대학교수 극단적 선택…병원 치료 중(종합)
입력 2018-03-03 17:17
유서 12장…'여성이라는 이름은 약하고 나는 강자로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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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12장…'여성이라는 이름은 약하고 나는 강자로 보일 것'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던 대학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대학교수 A(62)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맨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한 사립대학 교수인 A씨는 제자 등 여성 여럿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이는 A씨 제자들이 최근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 시도 전에 컴퓨터로 A4용지 12장 분량 유서를 작성해 지인에게 보냈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과거 강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던 분"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강습을 그만두라고 했을 때 학교 관계자를 만나 나를 음해했고 강의를 달라며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그분에게 잘못한 것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모텔 단지를 보고 '저런 곳에 가는 사람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라고 말한 것뿐이며, 곧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실언을 이유로 3년 동안 약점이 잡혀 남몰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야 어찌 됐든 죄송하다. 여성이라는 이름은 약하고 저는 세상이 볼 때 강자로 보였을 테니까"라며 자신을 둘러싼 성범죄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경찰은 수사가 임박하자 A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피해자 등을 상대로 범행을 조사할 예정이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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