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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영국 유조선 나포 시도…'발포' 경고에 물러나"

입력 2019-07-11 13:46

미국 관리 "이란 선박 5척 접근해 항로변경 요구"…무력 충돌은 없어
영국 해군이 EU제재 위반 의심되는 이란 유조선 억류한 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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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 "이란 선박 5척 접근해 항로변경 요구"…무력 충돌은 없어
영국 해군이 EU제재 위반 의심되는 이란 유조선 억류한 후 발생

"이란 혁명수비대, 영국 유조선 나포 시도…'발포' 경고에 물러나"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5척의 무장 선박이 걸프 해역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했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 외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르시아만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이란 선박들이 접근했다.

이란 선박들은 유조선에 항로를 바꿔 인근 이란 영해 정박을 강요했다고 이 관리들이 전했다.

그러나 유조선 뒤에서 호위하던 영국 해군의 소형구축함 '몬트로즈'(Montrose) 함이 이란 선박을 향해 구두 경고를 하자 물러났다고 CNN은 덧붙였다.

영국 해군이 자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파견한 몬트로즈함에는 소형 선박 퇴치 등에 사용되는 30㎜ 함포가 장착되어 있다.

미국 관리를 인용한 폭스뉴스와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사건 당시 영국 해군 구축함은 이란 선박을 조준하며 사격하겠다고 무전으로 경고했다.

경고를 받은 이란 선박은 발포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물러섰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유인 정찰기가 이 장면을 촬영했다.

로이터통신의 취재에 응한 미국 관리는 이번 사건이 "괴롭힘이며 항로에 대한 간섭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번 사건은 EU 제재를 어기고 이란의 동맹인 시리아에 원유를 공급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되는 초대형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을 영국 해군 등이 지브롤터 남쪽 해역에서 4일 억류한 것에 이란이 반발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이란 측에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유조선을 억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트위터에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 당국의 의무"라고 밝혔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자국 유조선을 억류한 영국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보복 활동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 해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해로 진출하는 자국 유조선 호위를 위해 몬트로즈함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선박들이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가 즉각적인 사실 확인이나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 빌 어번은 보도 내용을 군이 알고 있다면서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위협은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세계 경제는 자유로운 무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글로벌 번영의 핵심을 지키는 것은 모든 나라의 의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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