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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식 없어 성희롱"?…교육현장 곳곳 만연한 '성차별'

입력 2018-12-26 08:07 수정 2018-12-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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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고, 남성은 바깥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지금도 있을까요? 2000년대 들어서 '양성 평등' 의식이 널리 퍼졌고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의식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처럼 잘못된 성 역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공공기관 폭력 예방 교육, 성희롱 예방 교육 >

올해 대구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직무연수 영상입니다.

[성희롱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건가요?]

[여성은 스스로 여성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책임을 갖지 않으려 하죠. 적극적인 직업의식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성희롱 발생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내용입니다.

13년 전 폐지된 법률을 인용하거나 개정된 법률을 예전 법률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호신술을 익혀두는 것도 좋겠죠?]

[이현혜/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연구개발센터 교수 :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이란 표현부터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논란이 일자 영상을 배포한 연수원은 해당 과정을 폐쇄했습니다.

[대구광역시교육연수원 관계자 : 전체적으로 검토를 하긴 하지만 꼼꼼하게 검토가 안 된 부분은 있죠.]

서울시의 청년 대상 일자리 교육에 사용된 교재입니다.

남성에게는 손톱이 길지 않은지 입냄새는 없는지, 안경이 깨끗한지 등을 묻습니다.

그러나 여성 체크리스트에는 액세서리나 립스틱 색상 등이 적합한지를 묻습니다.

결국 성차별적이라는 민원이 제기돼 지난달 교재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현장도 있습니다.

지난 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직업인 특강에 여학생들만 신청하도록 제한했습니다.

교육부는 내년에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의식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교육현장 곳곳에 퍼진 성차별적 인식을 개선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화면제공 : 금성출판사 티칭허브 < 삽화로 보는 시대 문화 컬렉션 >)
(영상디자인 : 박지혜·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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