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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도망가는 아베, 쫓아가는 이시바…일본 총재선거 비틀어보기

입력 2018-08-22 20:28 수정 2018-08-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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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도망가는 아베, 쫓아가는 이시바…일본 총재선거 비틀어보기


자민당이 다음 달 20일 당 총재를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3선을 노리는 아베 신조 총리와 이를 저지하려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대결로 압축됩니다.

 
[취재설명서] 도망가는 아베, 쫓아가는 이시바…일본 총재선거 비틀어보기

[취재설명서] 도망가는 아베, 쫓아가는 이시바…일본 총재선거 비틀어보기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노다 세이코 총무상은 추천인 20명을 확보하지 못해 출마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중·참의원 405명과 각 지역 당원 405명의 표를 합친 총 810표를 두고 다투게 됩니다. 의원과 당원 표가 '등가'로 계산되는 투표 방식입니다. 현재 스코어 아베 총리가 국회의원 표의 약 7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아베 총리가 유리한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구 당원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총재선거에서도 당원 표 대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다 이긴 선거를 아베 총리가 국회의원 표 대결에서 가까스로 역전을 했습니다.

◇ 아베 "이시바를 100표 안에 가둬라"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당헌 당규상 총재 4연임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3선 즉시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때문에 그냥 당선이 아니라 압도적인 표차로 세력을 과시하며 압승을 해야하는 겁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국회의원 득표수를 100표 이하로 잡아두는 게 아베 총리의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국회의원의 지지성향을 보면 '아베 290 vs 이시바 32'(나머지는 지지성향을 밝히지 않음)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당원표에서는 아베 총리가 30% 이상, 즉 121표 이상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보이는 숫자지만, 지역민심은 아베 총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가케·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재무성 문서조작과 차관의 성희롱 논란 등 쓴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아베 총리가 휴가 중에도 지방 의회 의원들과의 만남을 빼놓지 않고 표 단속에 몰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여론조사에선 "아베보다 이시바 총리"

지난주 TV아사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총재로 누가 좋을까"라는 질문에 이시바 전 간사장이 42%, 아베 총리가 34%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일본의 총리로 아베보다 이시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자민당 지지자에만 한정해 적용해보면 아베 총리가 58%,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로 뒤집힙니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결국 자민당 당원과 소속 국회의원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유의미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정치는 민심을 먹고 자라기 마련입니다. 일반 민심의 동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어느 한 곳에서라도 같은 결과, 즉 이시다가 아베를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면 "표심은 동요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입니다.

◇ 그의 한 표가 궁금하다. 고이즈미 신지로

 
[취재설명서] 도망가는 아베, 쫓아가는 이시바…일본 총재선거 비틀어보기


정치권의 시선은 한 인물에게로 쏠려 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입니다. 그가 자민당 총재로 누구를 지지할 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이즈미 의원은 아베 정권에 쓴소리를 쏟아내 '자민당 내 야당'으로 불리며 일약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국민 신뢰 없이 개헌은 없다", "(재무성 문서조작 사건은) 무조건 관료들에게만 책임을 뒤집어 씌워선 안된다"는 등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아베 1강'의 그늘에서 누구도 직언을 하지않았는데 고이즈미 의원이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던 겁니다. 고이즈미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재선거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했습니다. 두 사람은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을 반대해온 공통점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고이즈미의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이시바 전 간사장 측은 보고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26일쯤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정식 기자회견이 아니라 기자들 앞에 선 채로 짧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출마기자회견에서 2시간 가까이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았습니다. "곤란한 질문, 어려운 질문 다 가리지 말고 해달라.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사람은 총리가 되어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매력은 이런 점들입니다.

총재선거는 비밀투표입니다. 투표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아니 도장을 찍는 순간까지 알 수 없습니다. 도망가는 아베와 쫓아가는 이시바 구도에 역전극이 일어날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총재선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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