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호흡기증후군, 이름도 생소했죠. 메르스 감염자가 두 명 추가되면서 확진 환자가 7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 의심자가 해외로 출국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는 등 방역 체계가 너무 허술하다, 허술한 걸 넘어서 방역체계가 있느냐, 이런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추가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2명입니다.
첫 환자가 격리되기 전 찾았던 병원의 70대 남성 입원환자와 같은 병원의 20대 여성 의료진으로 모두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습니다.
70대 남성은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지도 않고 외래진료를 기다리며 잠시 접촉한 것이 전부여서 공기 전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던 44살 남성이 홍콩을 거쳐 중국 출장을 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세 번째 메르스 환자의 아들로 부친을 간호한 뒤 두 차례 걸쳐 고열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지만 출국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병실 방문 사실이나 출국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양병국 본부장/질병관리본부 : 아들이 있고, 이 아들이 적극적으로 간병에 임했다는 것을 역학조사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방역 당국은 중국 측에 남성의 신원을 통보하고 가족과 병원 의료진 10명은 격리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직장 동료와 같은 항공기 탑승객 등 수십 명에 대한 격리조치는 이뤄지지 않아 추가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