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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두 개의 집' 공간 탐구도 열풍…건축학적 분석도

입력 2020-02-17 08:22 수정 2020-0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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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를 두고 관객들의 끊임없는 분석이 이어진다는 것도 봉준호 감독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이 영화 기생충에서는 두 개의 집에 대한 해석이 많습니다.

이어서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기생충'은 두 가족 이야기인 동시에 두 개의 집을 담고 있습니다.

언덕 위 저택과 가난한 동네의 반지하.

두 공간 만으로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격차를 이야기 합니다.

[영화 '기생충' : 정원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알고 보면 두 집은 진짜 집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만든 세트입니다.

[봉준호/감독 (2019년 10월, 판타스틱 페스트) : 실제 건축가랑 상담을 받아가면서 이 디자인을 했다는 말이죠. 그 건축가가 '아니 어떤 바보가, 절대 실제 집을 이렇게 짓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드러난 집은 그것만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하나의 장치였습니다.

널찍한 정원이 그대로 내다 보이는 부잣집 거실의 통유리.

좁다란 반지하 집에서 비좁게 비치는 작은 창은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지 알려줬습니다.

계급의 격차를 보여주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가야 해 부잣집은 유난히 계단이 많았습니다.

반지하 집을 위해선 실제 재개발 지역에서 벽돌과 타일을 떼 오고 문짝, 방충망, 전깃줄도 구해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집이란 일상적이고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게 위협을 느낄 땐 더 많은 두려움이 담길 수 있다"며 두 개의 집에 공들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카데미상은 아깝게 놓쳤지만, 이런 노력에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미술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기생충의 진정한 스타는 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초현대적인 주택을 선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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