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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병사 귀순후 추격조 접근…20발 경고사격 한때 MDL일대 긴장

입력 2017-12-21 16:42

군, 3회 경고방송 뒤 경고사격…북한 지역서도 이후 총성, 맞대응 정황
입대2년차 신병 귀순…"최근 귀순 확성기방송 효과·북한군 가혹행위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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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3회 경고방송 뒤 경고사격…북한 지역서도 이후 총성, 맞대응 정황
입대2년차 신병 귀순…"최근 귀순 확성기방송 효과·북한군 가혹행위 등 원인"

북한 병사 귀순후 추격조 접근…20발 경고사격 한때 MDL일대 긴장


우리 군이 21일 경기도 중서부전선으로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귀순한 직후 이를 뒤따라온 북한군 수색 및 추격조(이하 추격조)를 향해 20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등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시 완전 무장한 3∼4명의 북한군 추격조가 우리 측을 향해 대응 사격을 가했다면 양측의 총격전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 軍 "추격조 MDL 접근 포착에서 경고방송, 경고사격 1분 안 넘겨"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이날 오전 8시4분께 비무장지대(DMZ) 내 소초인 우리 군 GP 전방으로 귀순해왔으며 1시간 20분 후인 오전 9시24분께 DMZ 내 MDL로 접근하는 3∼4명의 북한군 추격조가 우리 군에 포착됐다.

군은 MDL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방송을 한 지 수십 초 만에 K-3 기관총 20발로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북한군이 MDL로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수회 실시한 다음 불응하면 경고사격을 가하는 데 이번에는 3회 경고방송 후 수십 초 만에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추격조가 MDL로 접근한 것을 포착하고 3회 경고방송과 20발의 경고사격을 한 것은 모두 1분이 넘지 않았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13일 북한군 병사가 추격조의 총격을 받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사건 당시 군이 경고사격을 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을 고려해 신속하게 경고사격을 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가한지 1시간이 약간 안 된 오전 10시13분과 10시16분께 북한지역에서 두 차례 총성이 들렸지만, 우리 측 GP 인근으로 피탄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은 설명했다.

북한지역에서 난 총성은 우리 측의 경고사격에 뒤늦게 대응한 차원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의도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 입대 2년차 신병이 귀순…軍 "앞으로 귀순자 계속 발생할 것"

이번에 귀순한 북한군 초급병사는 입대 2년 차인 신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복무 기간이 대략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차는 신병에 속한다. 그는 19살가량으로 북한군 개인화기인 AK 소총을 휴대하고 있었다.

그간 귀순한 북한 군인은 개인화기를 휴대한 경우가 드물었지만 이번에는 AK 소총을 휴대하고 있어 경계근무 중 탈북해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과 국정원, 기무사 요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에 신병이 넘겨졌으며 귀순 동기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 군인만 올해 들어 4회, 4명이 귀순한 것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최전방 근무자로서 정신교육을 엄격히 받았을 입대 2년 차 신병이 오늘 귀순하고, 북한이 최전방 부대 가운데 최정예 부대라고 자부하는 판문점 경비대에 소속된 부대 하전사가 JSA로 귀순하는 것 등을 보면 앞으로 북한군 귀순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방송 등 대북 심리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군 내에 만연된 구타와 질책 등 가혹 행위와 병영 악습 등도 귀순의 동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JSA로 귀순한 북한 군인도 남측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청취했으며, 상관의 구타와 질책 등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귀순한 병사도 대북 심리전 방송에 마음이 동요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중서부전선 지역에서는 대북 확성기방송이 상당히 강화된 곳"이라며 "귀순 병사도 확성기를 통해 우리나라 가요와 뉴스 등을 들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합동신문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귀순 병사가 확성기방송을 들은 것도 귀순 동기라고 진술한다면 대북 확성기방송이 부대 배치 전 강도 높은 정신교육으로 정신무장 상태가 상당히 잘 된 신병의 정신력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방송을 통해 가요와 뉴스 등을 북쪽으로 전파하고 있다. JSA 귀순자 소식과 치료과정 등도 뉴스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한편 GP에 근무하던 우리 군 경계병은 이날 짙은 안개로 시정이 100m가량에 불과했으나 GP에서 북쪽으로 50∼6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귀순 병사를 발견하고 감시장비로 확인하는 등 우리 군 GP 장병들의 확고한 경계태세 자세를 보여줬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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