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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빠지는 소리 심각…GOP 근무기피 노골적

입력 2014-06-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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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동부전선 GOP 총기 사고로 군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면서 "아이를 전방근무에 넣지 말아 달라"는 부모들의 전화 건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몇몇 부대는 자대배치를 받은 신병의 부모에게 담당 군 간부가 전화를 걸어 애로사항 등을 듣고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 A씨는 "걱정이 많은 일부 부모들은 부대의 행보관이나 대대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자식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부모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무작정 전화를 걸어 근무까지 관여하고 나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병력축소, 가치관 변화, 인터넷·스마트폰 발달 등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병영문화가 기존과 같은 행태로 계속된다면 사고는 물론 나아가 징병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군을 만기 전역한 예비역들은 이 같은 부모들의 전화문의에 대해 지나친 처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비역 박모(25·춘천)씨는 "국가에서 관심 사병을 GOP에 근무 서게 한 것부터 잘못이지만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민으로서 해야 할 기본 의무 중 하나"라며 "(부모들의 문의)이런 식으로 가다간 나라의 체재가 흔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모(27)씨는 "오늘 예비군을 다녀왔는데 당나라 군대를 보는듯했다. 계급장을 빼면 누가 근무를 서는 건지 모르겠다. 부모들도 이런 현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모(30)씨는 "아무리 세대가 변했다고 학교도 아닌 부대에 부모들이 연락해 왈가불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학교가 아니라 군대라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어 말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김대영 연구위원은 "부모들이 걱정하고 연락 오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이와 비슷한 총기사건 때도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진 않았다. 재발방지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단순히 군에서만 해결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회가 올바른 병영문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 소위원회 등을 만들어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민간이 함께 병영문화와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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