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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보다 먼저 119 신고했던 단원고 학생, 끝내 본인은…

입력 2014-04-24 22:33 수정 2014-04-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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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의 침몰을 가장 먼저 신고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전화로 170명이 넘는 생명이 구조됐지만 정작 본인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반쯤 잠긴 세월호 주위로 구조선과 헬기가 도착했습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배가 가라앉는 위급한 상황에서 안산 단원고 최모 군은 바로 119 버튼을 눌렀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이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신고한 것보다 3분이나 빨랐습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 : 배가 기운다는 소리를 듣고 목포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줬어요. 그게 54분 07초 정도 됐을 겁니다.]

소방본부는 최군의 전화를 목포 해경으로 연결해 3자 통화가 시작됐습니다.

해경은 느닷없이 학생인 최군에게 경도와 위도 등 배의 위치를 거듭 물으면서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조선과 헬기를 보낼 수 있었고 174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겁니다.

그런데 정작 최군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가족들도 애를 태웠습니다.

사고 8일 만인 어젯(23일) 밤 안타깝게도 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잠수 요원들이 세월호 4층의 선미 쪽에서 찾은 겁니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침몰 상황을 알린 최초 신고자의 죽음을 모두가 슬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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