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재명·윤석열, 서울 집중 공략…거칠어지는 후보들의 입

입력 2022-03-01 18: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소식,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오늘(1일) 각각 3.1절 기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통하는 서울에 머무르면서 표심공략에 나섰는데요.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들의 입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3월 4일, 5일 투표하시고 투표하실 때도 여러분의 운명이 어느 것이 더 나을 것인지, 보고 잘 골라서 투표하시고. 그래서 제가 그러는 거예요. 나를 위해 투표하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여러분,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선거일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들 당일날 투표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대선이 8일, 사전투표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는 사전투표에서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투표 독려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표심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사전 투표 참여율이 높은 20대 이하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코로나 확진자 상황에 따라 고령층 투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도 깔려있습니다. 사전 투표를 사흘 앞둔 오늘, 3.1절이자 휴일이죠. 여야 후보들, 서울 표심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명동에서 유세를 했고요. 윤석열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는데, 이 후보는 국민의례에 이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서도 묵념하자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그리고 우리는 근세사에 두 번의 침략을 당했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똑같은 고통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우리가 함께 잠시 기도하고 묵념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오늘 하루만은 온 국민이 다 함께 이 선열의 값진 헌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될지 또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은 명실공히 최대 승부처죠. 서울 표심 어떨지 한번 볼까요. 네개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하는 전국지표조사 결과에서 서울만 떼어내서 봤습니다. 석달 전 이재명 후보 30%, 윤석열 후보 39%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는데요. 12월, 1월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 등으로 여야 지지율이 출렁이는 동안에도 서울 표심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월 넷째주, 지난 주 목요일 조사에선 이 후보 34%, 윤 후보 36%로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가 나온 겁니다. 민주당은 '여전히 서울에서 뒤지고 있지만, 앞으론 서울에서 이기는 만큼 이긴다'는 입장이고요.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만큼 서울에서도 표가 결집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유세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세를 총 결집했는데요. 이재명 후보의 유세지는 명동이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펼쳤던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한 언론에서 공식 유세 단어 언급 양을 세어 봤다고 합니다. 이재명은 이재명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기회, 유능 이 통합 미래를 말했습니다. 그런데 상대 후보는 오로지 민주당, 정권, 부패 이 말을 제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미래로 가지 않고 과거에 매달리는 앞으로 뭘 하겠다는 말은 없이 정치보복하겠다 이런 말 공언하는 정치세력이 과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윤석열 후보의 오늘 유세엔 이번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Big4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입니다. 젊은 층이 많은 대학가, 신촌에 모였는데요.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윤석열') : 이 썩고 부패하고 무능한 이 무도 세력들이 정권을 쟁취하고 또 정권을 연장하는 방법이 뭔 줄 아십니까. (부정선거) 거짓말입니다 거짓말. 국민을 속이는 겁니다. 없는 사실 만들어 조작해서 국민들을 세뇌하고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는 은폐하고.]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들의 유세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유난히 후보들의 퍼포먼스가 강조가 되죠. 어제 본인의 고향이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 경북을 찾은 이재명 후보는 즉석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오늘 3.1절을 앞두고 선물을 받은 건데요.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유난히 한복을 자주 입는 느낌이긴 합니다. 대구 경북에선 민주당 최초 TK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 호소하고 있죠. 특히 안동 유세에선 "여우도 죽을 땐 머리를 고향에 둔다"는 고사를 인용하면서 지역연고를 강조했습니다. 안동에 육군사관학교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가 당 안팎의 반발에 부딪혔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육사보다 더 좋은 걸 유치하겠다고 했는데요. 안동이 고향이라는 걸 늘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아, 이재명은' 의견이 엇갈려요. '상것이야, 양반이야' 그러다가 안동이 양반 동네라고 하니까 어떤 사람이 '양반 동네에 상것들이 많아'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사람이 무슨 소리' 한 소리 하려다가 참고 말았는데 여러분, 안동은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 맞지 않습니까.]

윤석열 후보 역시 어제 외가가 있는 강원도를 찾았는데요. 특히 강릉에서 '강원도의 외손'임을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의 퍼포먼스, 어퍼컷이죠. 진짜 복싱 글러브를 선물받아서 어퍼컷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강원도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이죠. 안보에 대한 인식이 높은 곳입니다. 윤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 민주당 정권은 이거를 이 위협적인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을 못 씁니다, 이게.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이게 제정신이고 상식입니까. 이것이 바로 철 지난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 혁명 이념에 빠져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유세전이 치열해지다 보니, 후보들의 입도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서 "곧 집에 갈 준비 해야 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이냐"고 쏘아붙였고요.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해 '격 떨어지는 후진 인격의 소유자'라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가 또 자고 나면 내가 존경한다고 하니까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도대체 이런 격 떨어지는 후진 인격의 소유자가 어떻게 5천만 국민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까.]

현 정부에 대해선 '무도한 정권', '정신 나간 정권'이란 표현까지 했는데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 의도한 거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셋집에 살 때는 민주당 편인데 자기 집을 갖게 되면 보수화 돼서 이탈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임대주택이나 전셋집에 살도록 해야 된다'라고 국민들이 자기 집을 못 갖게 열심히 일해서 자기집 갖고 조금 형편 여유 있게 사는 꼴을 못 봅니다.]

이 후보 역시 논란이 될만한 발언들을 하고 있는데요. 앞선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면서 공세를 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7일) : 세상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합니까.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것이지 세상에 대놓고, 국민을 대체 뭐로 보는 거겠습니까? 지금도 이런데 진짜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후보의 이 발언, 은밀하게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거냐, 비판이 나왔는데요. 민주당에선 전체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몰래 정치보복하겠다는 게 아니라 세상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정치적 보복을 하느냐"에 방점이 찍혀있다면서 '악마의 편집'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가 최근 '국민통합정부'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상대후보를 향한 거친 언사는 줄어든 듯한데요. 윤 후보의 경우엔 '정권교체'를 내세우고 있는 야권 후보인 만큼 여전히 거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후보를 대신해서 상대후보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바로 송영길 대표입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과 '한미일 동맹' 발언을 문제 삼고 있죠. 윤 후보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우리 국토를 침탈하겠다는 사람과 동맹을 하는 미친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말 일꾼이 필요하지, 술꾼이 필요한 것은 아니죠.]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표현한 점을 문제삼고 있죠. '국제적인 수치'의 발언이라고 했는데, 이 후보를 향해선 이런 발언이 나왔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 : 이재명 후보의 혈관 속에는 가해자의 인성이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형수 욕설, 모녀 살인 심신미약 변호, 그밖에 모든 범죄적인 것에 대해서 앞장서면서 권력은 잔인하게, 정치보복은 몰래 하는 것이라는 공공연한 그의 발언이 바로 가해자로서의 인성을 온 국민에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지금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상대 후보를 향한 거친 발언, 지지자들에게는 통쾌함을 주면서 결집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죠. 반면 아직까지 표심을 고민하고 있는 중도층, 부동층의 마음은 도리어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윤석열, 서울 집중 공략… 점점 거칠어지는 후보들의 입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