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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보다] 아파트 경비원, 고·다·자
입력 2020-05-12 21:12
수정 2020-05-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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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보다 시간입니다.
고 최희석 씨가 머물던 2평 남짓한 경비실입니다.
전자레인지와 커피포트, 그리고 변기.
한 공간에 있지만 결코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마치 많은 주민들과 섞여 있지만 어울리지는 못하는 아파트 경비원이란 자리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가 남긴 근무일지에는 친절 봉사와 인사 철저히가 쓰여 있습니다.
비정규직인 경비원은 아파도 또 슬퍼도 웃어야 하는 감정 노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르기 쉽고 다루기 쉽고 자르기 쉽다는 고,다,자였습니다.
저희가 고 최희석 씨의 죽음을 계속 끄집어내는 이유는 2020년 5월 많은 비정규직과 감정 노동자들, 또 많은 고다자들이 겪고 있을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아무도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선 더 이상 무뎌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그 현실을 경험한 조정진 씨의 책 '임계장 이야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이제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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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서복현 / 사회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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