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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폭우 때마다 떠내려오는 쓰레기더미…충주호 '몸살'

입력 2017-07-25 09:50 수정 2017-07-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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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 때문에 물가를 중심으로 떠밀려 내려온 쓰레기들 요즘 쉽게 보게 됩니다. 수도권의 최대 식수 공급원인 충주호도 그렇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거 작업 현장을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산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 호수의 푸른 물결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수도권 최대 용수 공급원이자 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인 충주호입니다.

그런데 호수 가운데가 둥그런 부유물에 가로 막혀 있습니다.

충북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뒤, 이곳 충주호엔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중장비와 선박들을 동원해서 일주일 넘게 수거 작업이 한창인데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보트를 타고 나가봤습니다. 호수 양쪽 끝을 아예 뒤덮은 쓰레기 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폭우 이후 일주일 전부터 떠내려온 쓰레기 더미가 더 이상 흘러가지 않도록 부표를 띄운 그물에 잠시 가둬놓은 겁니다.

[평창, 영월 이쪽입니다. 여기는 지금 제천에서 떠내려 온 거고…]

한 눈에 봐도 어디까지가 땅이고, 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이번엔 하늘에서 촬영해봤습니다.

취재진이 탑승한 3t급 소형 선박이 쓰레기 사이를 지나가고 나서야 물이 드러날 정도입니다.

학교 운동장 3배 규모 크기의 대형 그물이 처져 있습니다. 대부분 집중 호우로 떠내려온 수초나 잡목들인데요. 가운데 부분을 보시면 빈 술병이나 폐 스티로폼 등 생활용 쓰레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 속 상황은 어떤지 수중 카메라를 넣어봤습니다. 쓰레기 더미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정숙/인근 상인 : 낚시하는 분들도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는데 부유물이 확 (떠내려와) 있어서 낚시 못 하시고 그냥 가시더라고, 부유물이 너무 많으니까…]

수거 작업용 보트를 띄워봐도 쓰레기가 휘감겨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수거 작업 근로자 : 작업하다 보면 부유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서 프로펠러에…한 뭐 프로펠로 두 개나 해 먹었어요.]

소형 어선 두 대가 그물에 걸린 쓰레기를 뭍으로 운반하고 나면 본격적인 수거 작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작업에 나선 굴착기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물 속에 반쯤 잠겨버렸습니다.

관찰카메라로 지켜봤더니 작업 시작 한 시간 만에 콘크리트 작업장 바닥은 건져올린 쓰레기 더미로 가득찹니다.

또 다른 충주호 상류인 충북 제천시 옥순대교 인근에도 최근 일주일간 건져올린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물에서 건져올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켜켜이 쌓여있는 이곳은 충주호 상류인 청풍호 일대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수십 미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곳에서 지난 8일 동안 쌓아올린 쓰레기만 무려 1000t에 이릅니다.

장마 이후 지금까지 충주호에서 건져올린 쓰레기만 2500t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호우가 내릴 때마다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를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은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신속하게 수거하는 방법 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겁니다.

매년 장마철 떠내려오는 각종 쓰레기로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충주호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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