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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용 빈방' 따로 두고 술판…은밀한 비밀통로까지

입력 2021-05-25 20:48 수정 2021-05-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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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방역이 어려운 게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데 바이러스만 변한 게 아닙니다. 방역망을 피하려는 유흥주점의 행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어긴 무허가 업소를 덮쳤더니 가게가 쪼개져 있었습니다. 단속이 오면 보여 주기 위한 곳과 진짜 영업하는 곳을 따로 두고 도망치기 쉽게 비상 통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먹다 만 술과 음식이 놓여있습니다.

남녀 6명이 둘러 앉아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무허가 유흥주점이라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한쪽 벽에 굳게 잠긴 철문이 있습니다.

[비키세요!]

부수고 들어가자, 또 다른 방들이 나타납니다.

조명이 켜져 있고 손님들을 위한 술과 잔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먹고 마시던 술과 음식을 남겨두고 급하게 자리를 뜬 흔적이 역력합니다.

방들을 수색하던 경찰, 또 다른 문을 발견합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 문 하나 더 있습니다!]

옆 건물로 이어진 비상 통로였습니다.

숨어있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흥업소 손님 : (선생님, 거기 숨지 말고 나오세요.) 아니 XX 뭐 죄인처럼…나가! XX 뭐 하는 거야, 지금.]

이달 초,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가게를 인수한 업주는 660㎡짜리 가게를 둘로 쪼갰습니다.

단속이 나오면 영업을 하지 않는 바깥 공간만 보여주고 안쪽에 있는 큰 공간에서는 영업을 해왔습니다.

수서경찰서는 업주 2명과 직원, 손님 등 모두 18명을 적발하고, 업주들을 식품위생법 위반 염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불법으로 건물 구조를 바꾼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무허가 주점이 비밀통로를 이용해 단속 피하는 방식으로 영업하는 걸 적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무허가 유흥주점이라 걸려도 업주만 처벌을 받는다고 홍보해 고객관리까지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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