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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그들의 봄… 우리의 봄'

입력 2015-11-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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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앵커브리핑입니다.

미얀마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반세기 넘게 철권통치해온 군부독재의 시대가 가고 25년 만에 민주선거가 치러졌지요.

보라색 손가락. 시민들은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의미인 새끼손가락 보라색 인증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당에 표를 던졌고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1988년 처음 군부의 학살을 목격한 뒤 민주화 투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있습니다.

군부의 탄압. 세 차례, 총 15년에 걸친 가택연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조국의 민주화를 꿈꿔왔던 그녀를 지난 2002년 5월 10일 저도 전화로 인터뷰한 바가 있습니다. 최초의 국내 방송인터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수지 여사가 잠시 군부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던 시기였습니다.

꽤 긴 인터뷰였는데 당시 그녀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얀마인들을 향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때 그녀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더 지난 뒤. 아이언 피콕. 강인한 공작새라 불렸던 수지 여사가 지켜내려 했던 조국은 결국 다시 그녀를 택했고. 기다렸던 그날은 기념비적인 오늘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에게 봄이 찾아온 것이지요.

그러나 아름다운 봄은 찬란한 그 빛깔만큼 퇴색되기도 쉽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 이집트가. 리비아가 그랬듯이 찰나의 봄은 길지 않았습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은 민주화 과정보다도 더 험난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상흔으로 남아있는 유신 종말 이후 짧았던 서울의 봄. 그리고 87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그 후로도 지금까지 우리에게도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가 아닐까요.

역사는,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가 될 지금의 이 순간은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오늘(10일)의 앵커브리핑. 아웅산 수지 여사가 남긴 한마디로 맺음하려 합니다.

"자유인은 끊임없이 해방을 시도하는 자이며 자유로운 세계를 지탱할 규율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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