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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택하는 수사대상 기업인들…"패배 공포 못 이겨 극단 선택"

입력 2015-04-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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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수사 중 목숨을 끊은 경제인은 성 회장만이 아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2003년 8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했다. 정 회장은 대북송금 및 현대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정 전 회장의 자살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영난과 대북송금 및 비자금 조성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도 2004년 3월 대통령 친인척 비리로 조사를 받던 중 서울 한남대교에서 몸을 던졌다.

남 전 사장은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사장 연임을 위해 당시 대통령 친인척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도 지난 2005년 '형제의 난'으로 두산가문에서 제명된 후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에 노렸지만 경영난에 몰리자 2009년 11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전 회장은 자금 압박과 가문에서 제명된 심리적 스트레스 등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사회 저명인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물론 '부와 명예란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후 닥쳐오는 상실감과 패배에 대한 공포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힌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성 전 회장과 같은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인물들은 작은 실패에도 자신을 '패배자'로 낙인찍고 극도의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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