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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막내 살리려 혼신 다한 엄마, 결국 숨진 채 발견

입력 2014-04-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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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에서 홀로 구조돼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던 다섯 살 권모 양의 어머니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권 양의 어머니는 딸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한 걸로 알려져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윤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갑판에 올라와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 박호진 군은, 물에 흠뻑 젖은 채 갑판에 홀로 있던 5살 권모 양을 목격했습니다.

박군은 배가 순식간에 기울어지는 급박한 상황에서 권양을 안고 구명보트로 뛰어올랐습니다.

[박호진 군(사고 당시) : 받아요! 애기요, 애기!]

권양이 박군에게 구조되기 직전, 부모와 한살 위 오빠는 권양을 살리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간신히 갑판 위로 밀어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권양을 살리려 애썼던 가족들은 일주일 넘게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젯(23일) 밤, 어머니 한모 씨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씨는 베트남 여성으로, 결혼과 함께 귀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씨 가족은 제주도로 이사하기 위해 세월호를 탄 걸로 알려졌습니다.

홀로 구조된 권양은 친척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친척들은 권양 아버지와 오빠의 생사가 확인되면 한씨의 빈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 애쓰다 숨진 한씨와, 어머니의 사랑으로 살아남은 권양의 사연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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