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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에 공휴일 재지정된 한글날, 기념식 없는 노는 날?

입력 2013-10-0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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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23년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이지만 대구와 경북도내 주요 관공서에서 기념 행사 등을 마련하지 않아 '기념식 없는 한글날'이 될 전망이다.

한글날은 지난 1991년 국가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올해부터 공휴일로 재지정됐다.

정부는 23년만에 재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며 충남도는 567돌을 맞은 한글날을 경축하기 위해 한글 서체·옷사진 전시전과 공직자 역사문화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또 세종시에서는 한글날을 기리기 위한 경축 행사를 마련했으며 창원대 국어국문학과는 오는 10일까지 '한글, 창대에 물 들다'라는 주제로 '한글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렇듯 전국적으로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구시청을 제외한 나머지 관공서 등에서는 한글날 기념 행사를 아예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3년만에 재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9일 오전 10시 문화예술회관에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경축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경북 경북도청과 학생들에게 한글날의 의미를 앞장서서 알려야 할 대구.경북교육청 등에서는 한글날 기념 행사를 아예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인 한글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국가 공휴일로 만든 한글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한글의 위대함 등을 알리기 위해 공휴일로 재정한 한글날이 초·중·고등학생 등에게는 단지 노는 휴일로만 인식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칠곡에 사는 구모(45)씨는 "아침에 아이들에게 내일이 무슨 날인 줄 아느냐고 물어보니 한글날이라는 대답 대신 노는 날이라고 답하더라"며 "아이들이 매일 말하고 쓰고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한글날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청 관계자는 "한글날 기념행사는 정부 주도하에 실시하고 있고 도청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글날 기념행사를 실시한 적이 없기 때문에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계기교육을 통해 국가 공휴일을 알리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기념행사를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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