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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기기피제 급식' 교사…"자일리톨 가루 뿌린 것" 주장

입력 2021-05-25 20:37 수정 2021-05-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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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에선 국공립 유치원의 교사가 아이들 급식에 모기약 성분을 넣은 걸로 의심돼 파장이 일었습니다. 지금 교사와 학부모 간에 소송이 진행 중인데 교사가 법원에 낸 의견서를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급식에 넣은 걸 두고 "아이들의 치아가 걱정돼서 자일리톨 가루를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치원 교사 A씨가 급식통으로 다가갑니다.

6살 아이와 교사 등 15명의 점심식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급식통마다 가루를 뿌리더니, 잘 섞였는지 확인까지 합니다.

학부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통 8개를 찾아 국과수에 넘겼습니다.

분석 결과, 약통 등에서 세제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와 모기기피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B씨/피해아동 어머니 : 아이가 6세였고요. 눈 흰자 쪽에 투명하게 부어올라서… 옆구리에 이상한 것들이 났거든요. 진짜 그때 너무 이상했어요.]

피해 학부모들은 민사소송도 냈습니다.

이에 A씨는 2주 전 법원에 의견서를 내고 "평소 아이들 치아 건강을 염려했다"며 자일리톨 가루를 뿌린 거라 했습니다.

세제 성분이 나온 통은 자신의 것이 아니며 모기기피제를 넣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 급식통을 열어본 건, 급식하는 양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B씨/피해아동 어머니 :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서 자일리톨 가루를 넣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걸 몰래 할 필요가 없잖아요. 하나도 말이 안 맞고.]

지난 1월, 첫 구속영장이 반려되자 경찰은 최근까지 A씨 카드와 현금 구매내역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경찰은 A씨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이달 말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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