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15분 새 37㎜ 퍼붓는데…기습폭우에 기상위성도 '쩔쩔'

입력 2018-09-04 20:50 수정 2018-09-04 23:23

시시각각 급변한 비에 "예보 아닌 중계" 비판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시시각각 급변한 비에 "예보 아닌 중계" 비판도

[앵커]

최근에 기습폭우라는 말을 자주 쓰게되죠. 워낙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인데 시간당 강수량을 넘어 15분 강수량에도 주목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상위성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보가 아닌 중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아침, 강원도 철원에는 시간당 최고 113.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철원 동송면의 자동관측기 기록을 분석해보니 하루 강수량의 절반이 이 시간대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5시 9분부터 24분까지가 최고조였습니다.

그날 밤 경기도 의정부에는 15분새 37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은 시시각각 변한 강수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예보가 아닌 중계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천리안 1호 위성이 한반도의 구름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같은 사진 1장을 촬영해 전송받는 데에만 15분이 걸립니다.

당시 비구름대가 시속 30~40km의 속도로 이동했는데, 사진을 받아보고 나면, 이 구름은 이미 10km 넘게 이동한 후인 셈입니다.

당시 비구름대의 남북간 폭은 10km에 불과했습니다.

위성을 통한 관측과 예측은 번번이 빗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촬영과 전송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된 천리안 2호를 연말쯤 발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받아 지상 자료 등을 종합한 예측 모델을 만드는데 최소 30분이 걸립니다.

템포가 빨라진 기습폭우에 예측 작업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관련기사

집중호우로 댐·하천에 풀·쓰레기 5만㎥…수거비용 46억 태풍 '제비' 맞는 일본, 500㎜ '물폭탄'·강풍 예상에 극도 긴장 땅 꺼진 뒤 '귀가' 못했는데…비 예보에 주민들 '불안' 제주 휩쓴 시간당 120mm '폭우'…내일 전국에 걸쳐 비 서귀포에 시간당 120.7㎜ 폭우…제주 관측 사상 최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