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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소녀상에 웬 사드?'…이상한 논리

입력 2017-08-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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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어떤 겁니까?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소녀상에 웬 사드? > 입니다.

[앵커]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오늘(15일) 충남 홍성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있었는데요.

이 지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기념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념사 중 갑자기 사드를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는 사드를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소녀상은 특정인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사드가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오자 한 군민이 웬 전쟁무기 사드냐며 큰소리로 항의를 하고 자유한국당은 대신 위안부 합의나 사죄를 하라,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항의가 거칠어지자 홍문표 의원이 직접 대응을 했는데 이 부분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 : 당신 지금 북한 사람이야?]

저희가 말이 짧아서 두 번 반복했는데요. 항의를 하니까 당신 지금 북한 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앵커]

평화의 소녀상 때문에 사드가 필요하고 이걸 항의하면 북한 사람이다, 이런 논리로 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렇죠? 이건 좀 이해하기가 어렵긴 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사드를 반대한다면 북한 사람이냐, 이런 논리는 종북논리가 참 광범위하게 퍼졌구나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홍 의원에게 직접 사드와 소녀상은 어떤 관계냐고 물었습니다.

홍 의원은 직접적인 관계는 없겠지만 당시 일본에게 당한 건 국력이 약해서였으니 사드가 배치가 안 되면 안보가 불안해서 북한에 당할 수 있으니 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정치적 언급은 좀 부적절했다 이런 지적이 있고요.

오늘 제막식은 홍성 주민들이 모금을 하고 또 학생들도 많이 참석했었는데 불필요한 축사 때문에 행사가 좀 어수선해졌습니다.

[앵커]

학생들이 난감했겠군요. 홍 의원님…홍 의원님 입장은 직접 물어봤습니까, 그럼? 그랬더니 그런 답이 나왔다?

[기자]

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지금 북한 사람이야 하는 것은 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이정미의 '데스노트' > 입니다.

오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정당연설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드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 있는데요.

"정의당 데스노트에 다음에는 어떤 이름을 올려야겠습니까?" 이렇게 묻고 "사드를 올려야 합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데스노트는 일본의 만화인데요. 공책에 특정인의 이름을 쓰면 이 사람이 꼭 죽는다는 내용의 만화입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의 데스노트라고 언급한 것은 그럴 만한 사유가 있는데 지금까지 정의당이 반대한 고위급 인사들은 모두 낙마를 했습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부터 박기영 최근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까지 모두 낙마했고요.

물론 고위급이 아닌 탁영민 행정관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의당과 문재인 정부가 지지층이 겹치는 데다 정의당이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정의당의 비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사드를 올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효과가 있을 것인지 그렇게 아주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기도 하고, 이번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사실 문재인 정부가 한미동맹을 지금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인사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번 데스노트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느냐, 이정미 대표에게 직접 물었더니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이름을 계속 쓰겠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지금은 북한과의 긴장이 높아서 사드 찬성 여론도 높지만 이런 부분이 완화가 되면 이 사드 배치가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 정의당이 직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는 힘들 것 같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정의당에서 들으면 굉장히 서운한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아흔 한 살의 '애국가' >입니다.

오늘 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오희옥 지사가 91살인데요. 직접 좀 다른 곡조의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오희옥 지사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인데요.

1990년에 뒤늦게서야 유공자로 인정이 됐습니다. 들었지만 곡조가 우리가 알던 애국가와는 많이 다른데.

[앵커]

올드랭사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가곡인데요.

1900년대 초에 애국가의 가사에 이 노래의 곡조를 붙여서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불렀고 3·1 운동 때도 이렇게 불렸습니다.

노래는 그러다가 안익태 씨가 1935년에 지금의 곡조를 작곡을 한 겁니다.

[앵커]

옛날에 어른들은 가끔 저 곡조로 애국가를 부르시곤 했습니다, 실제로. 작곡가는 그런데 작사가는 누구입니까?

[기자]

누군가는 분명 작사를 했는데.

[앵커]

그냥 구전이지는 않을 거고.

[기자]

공식적으로는 미정입니다. 왜냐하면 설이 좀 다른데요. 윤치호 설이 있고 도산 안창호 선생 설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사실 친분이 깊고요. 문헌상으로는 윤치호의 가사가 맨 처음 발견이 되는데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전원일치로 인정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지금 얘기되고 있는 유력한 작사가인 윤치호 그 다음에 작곡가인 안익태 모두 얼마 전 친일 인명사전에 다 등록이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런데 아무튼 작사가는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제 기억에 고등학교 때 음악 선생님께서 애국가 작사자를 발견하는 사람은 정말 애국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셨던 기억이 또 새삼스럽게 나는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영상제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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