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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휴가 맞춰서 포럼 열고…' 성완종-반기문 무슨 사이?

입력 2015-05-19 22:00 수정 2015-05-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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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탐사플러스는 성완종 전 회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떤 사이인지를 취재했습니다. 저희가 이 문제는 지속적으로 보도해드리고 있는데, 반기문 총장은 성완종 리스트 사태가 불거진 이후 "성 전 회장과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반 총장은 오늘 그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저희는 반 총장과 성전 회장은 그들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 두 사람의 인연을 박영우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기자]

2013년 8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휴가차 서울을 방문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반기문 총장은 26일 열린 충청포럼 운영위원회 행사에 참석합니다.

장소는 반 총장이 숙소로 묵고 있던 소공동 롯데호텔이었습니다.

당시 행사 사진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인제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고, 오른쪽 뒤에 성 전 회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충청포럼 참석자 : 휴가 맞춰서 온다니까. 그때 맞춰서 충청포럼을 한 거예요. 그전 정부 시절부터 관계가 좀 있었나 봐요. 장관했었잖아요.]

실제 반 총장은 성 전 회장이 2000년 만든 충청포럼의 창립 멤버입니다.

당시 모임은 사실상 성완종 전 회장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위해 만든 자리였습니다.

행사 당일 반기문 총장과 성완종 전 회장은 물론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충청포럼 참석자 : 인사말 중에 바빠서 성완종 회장과 차 한잔하자고 해서 왔다.]

두 사람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또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자서전 '새벽빛'입니다.

뒷편에는 명사들의 추천사가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글이 눈에 띕니다.

반 총장은 "성완종 회장의 이야기는 무한한 희망과 감동을 준다"며 극찬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선거 때 빛을 발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합니다.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선출 3차 투표에서 찬성 13표, 반대와 기권 각각 1표를 얻었습니다.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이 찬성 8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3차 투표 이후 또 다른 후보이던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 전 유엔 사무차장이 반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갑자기 사퇴했습니다.

반 총장은 다나팔라 사무차장 사퇴 직후 실시된 4차 투표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됩니다.

스리랑카 후보의 사퇴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겁니다.

[이무성 교수/명지대 정치학과 : 당시에 경쟁상대였던 스리랑카 출신의 사무처장이 기권함으로 인해서 무난히 사무총장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에 성완종 전 회장이 등장합니다.

스리랑카 후보 사퇴에 성 전 회장이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경남기업은 국내 건설업체로는 최초로 스리랑카에 진출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덕분에 스리랑카 정관계 인사들과 막역한 사이였다는 겁니다.

특히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성 전 회장은 스리랑카 외교 사절단이 오면 입출국 날짜까지 체크해가며 특별 관리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직접 "다나팔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후보를 사퇴하고 반 총장을 밀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성 전 회장 측의 설명입니다.

경남기업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성완종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은 각별하게 생각해서 사적인 자리를 자주 가졌고 가족까지도 모두 챙겨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과 동생 반기상 씨는 사실상 성완종 전 회장의 짝사랑이었다고 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오랜 반 총장과의 인연과 호의가 랜드마크72 매각 사업 등에도 도움이 될 걸로 기대했지만 결국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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