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년 만에 울려 퍼진 만세 소리와 함께 오늘(1일) 정오에는 전국 곳곳에서 종이 울렸습니다. 교회와 성당, 사찰에서 다 같이 타종행사를 진행하며 뜨거웠던 3·1운동의 그날을 떠올렸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낮 12시가 되자 이곳 저곳에서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100년 전 오늘을 생각하며 7개 종단이 함께 한 타종식.
그때 그날을 떠올리며 독립선언서도 다시 읽었습니다.
[회성정사/불교 진각종 통리원장 :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당시의 마음을 지키지 못했음을 돌아보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원성웅/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 :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우리를 세상에 보내셔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 하시는 그 뜻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천주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외면했던 과거사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습니다.
[염수정/추기경 (어제) : 일제의 침략전쟁에 참여할 것과 신사참배를 권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며 반성합니다.]
종교 간 경계를 넘어 나라 지키기에 한 뜻을 모았던 그날처럼,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에서 같이 울린 종소리에는 3·1절을 기억하고, 평화로운 새 시대를 열자는 다짐이 실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장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