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진피해에서도 역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빛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큰 지진을 겪었던 경주 시민들이 한달음에 달려왔고, 또 지진으로 인근 교회에 대피했던 한동대 외국인 유학생들까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57살 기우택 씨가 함께 온 봉사단들과 연신 이삿짐을 나르고 있습니다.
붕괴 위험이 커 급히 거쳐를 옮겨야 하는 대성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포항까지 달려 온 겁니다.
기 씨는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집 기와가 무너져 내렸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기우택/경북 경주시 월성동 : 어려움을 알잖아요. 지진이 겁나는 것이고.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라고, 그런 마음에 달려왔습니다.]
기 씨를 비롯해 11명의 경주 시민들은 이재민들에게 전달할 구호 물품까지 챙겨왔습니다.
지진 발생 때 인근 교회로 급히 대피했었던 한동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어린 아이들과 뛰놀고 있습니다.
원래 인근 선린대 산하 애육원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입니다.
지진으로 놀라고 거처까지 잃었지만 위로해 줄 부모가 없습니다.
가족들을 멀리 두고 온 학생들은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줬습니다.
[삼소노브 블라디미르/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 : 우리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통해서 또 마음을 놓게 되고 다 같이 잘 지낼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에 왔어요.]
같은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