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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 '내부자 거래' 의혹

입력 2015-03-23 08:27

'포스코 M&A' 6일전 산은에 팔았던 BW 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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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M&A' 6일전 산은에 팔았던 BW 되사가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 '내부자 거래' 의혹


'포스코M&A 특혜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전정도 전(前) 성진지오텍 회장(현 세화그룹 회장)이 2010년 포스코에 회사를 팔기 직전 '내부자 거래' 혐의가 짙은 매매행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포스코에 팔릴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전정도 회장은 자신이 1년전 산업은행에 팔았던 신주인수권을 회사 매각계약 직전, 싼값에 사들여 회사매각에 따른 주가상승 프리미엄을 손쉽게 챙기는 수완을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전 회장은 '포스코'라는 거대기업에 부실기업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고 팔았으며, 이 와중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게는 기대수익을 포기하고 보유중인 자산을 내놓도록 만든 셈이다.

특히 성진지오텍 M&A 및 BW 매매 과정에서 포스코와 산업은행은 전정도 회장의 터무니없는 요구사항들에 대해 이렇다할 반발 없이 수용, 정권 실세의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정도 전(前) 성진지오텍 회장은 포스코에 회사를 넘기기 6일전인 2010년 3월 11일, 자신이 매각하는 주식(440만주)보다 더 많은 물량(445만주)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산업은행으로부터 229억원에 사들였다.

이 신주인수권은 포스코와의 M&A 계약 1년여 전인 2009년 3월 성진지오텍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붙어있던 것으로, 보름여 후인 3월25일이면 대부분 주식전환이 가능한 것들이었다.

전정도 전 회장과 산업은행간 이 거래가 있은 후 6일 뒤인 3월 17일, 포스코는 전 회장이 갖고 있던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주당 1만6331원(당시 종가 1만2851원)씩 총 718억5600여만원에 인수한다는 M&A 계약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전정도 회장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매입한 신주인수권을 통해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게 됐다.

당시 거래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2009년 성진지오텍이 발행한 BW를 인수할 때 전 회장에게 경영권 보장 차원에서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로 약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산은의 설명대로라면 당시 전 회장은 절묘한 시점에 우선매수권을 행사, 신주인수권을 확보한 셈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회사 매각 계약의 진행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던 전정도 전 회장이 내부정보를 자신의 재산 불리기와 경영권 확보에 활용했다는 얘기가 된다"며 "특히 산업은행이 당시 포스코와 성진지오텍 간 M&A거래의 매각 자문사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신주인수권을 거래가격의 30% 선에 넘긴다는 것은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산은 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신주인수권 매각만으로도 200억원이 넘는 자본이득을 얻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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