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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오픈프라이머리? 자자손손 의원 하자는 것"

입력 2015-08-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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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지역구 의원 수 교체비율이 10%밖에 안 된다. 자연감소 비율을 포함해도 10%가 안 되는 상황인데, 오픈프라이머리는 결국 국회의원을 자자손손 하자는 거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어린 나이(81년생) 만큼이나 발언도 거침이 없었다.

김 의원은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의 맹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숨은 의도도 다음과 같이 추론했다.

"김무성 대표는 두 가지 카드를 쥔 것이다. 한 가지는 현역에게 '계속 (국회의원을) 할 수 있게 해줄 테니 따라 달라'는 것이고, 대통령에게도 '내가 공천권 특별히 관여 안 할 테니 청와대도 공천에 관여 말아달라'는 언질을 던지는 거다."

그는 또 "오픈 프라이머리의 가장 큰 문제는 50대 남성을 기준으로 가장 좋은 제도라는 것"이라며 "여성, 장애인, 청년 등 정치적 약자들에 대한 보완책이 합의가 돼야 한다. 이 보완점들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는 게 아니라 가진 자만을 위한 제도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이 야권의 '청년 대표'임을 자랑하듯, 그의 시선은 한국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기성 세대의 기득권에 익숙한 제도와 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많은 분들이 청년문제 하면 반값등록금, 청년노동, 실업문제, 주거문제 등 몇 가지의 정책들을 생각한다. 그 생각이 대한민국 정치를 힘들게 한다.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 걸친 모든 법률이 50대 남성으로 중심으로 만들어진 법이다. 우리 세대 당사자들 바라보기엔 합리적이지 않은 제도다. 이 모든 것을 다 깨야 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법을 내는 이유는 이런 문제들을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대표적인 50대 남성 위주의 법률 체계의 한 단면으로 선거법을 꼽았다.

"현행 법률에는 사전 선거운동을 후보자와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할 수 있게 돼 있다. 청년들은 배우자가 있느냐. 당연히 자식도 없다. 그러면 이 선거는 예비 선거부터 불공정한 게임인 것이다. 그런데 이 법이 본회의까지 거쳐 통과된 법이다. 그 법이 통과될 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50대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래서 제가 발의한 법 중 하나가 '후보자가 지정한 5인이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당사자 목소리를 담아내는 법을 낸 것들이 가장 의미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동일하게 혜택받거나 지원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개선이 가장 컸다."

그는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소속 돼 있다. 두 상임위 모두 아버지뻘 되는 노련한 의원들이 즐비한 곳이다.

"나름 노력을 많이했다. 국방위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일단 최근 10년간 국방위 속기록을 전부 다 읽었다. 그러니까 저희가 여당일 때 야당일 때 어떤 주장을 폈는지, 뭐가 논쟁사항인지, 어떤게 흐름인지 알겠더라. 그래도 세부적 내용은 모르잖나. 그래서 육해공 사관학교에서 4년간 공부하는 책을 전부 다 달라고 해서 봤다. 웬만한 무기체계, 작전계획까지 다 알게 되더라."

김 의원은 순천에서 나고 자란 순천 토박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서울에서 살아 본 이력 자체가 없는 순천 촌놈이다.

그가 순천에서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게된다면 상대는 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의원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의원이다.

"이정현 의원이 워낙 인기가 아직 많아서 쉬운 선거는 아니다. 이긴다는 보장이 확실한 지역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고 자란 그 곳에서의 생활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김광진 의원은

▲1981년 순천 ▲순천대 조경학과·순천대 석사 ▲순천 YMCA재정이사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사무국장 ▲19대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10번)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 ▲제19대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회 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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