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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볼빙 시한폭탄되나'…금리 20% 후반

입력 2012-07-29 09:36 수정 2012-07-29 11:05

KB국민ㆍ삼성카드 초고금리 비중 절반 넘어
소비자단체 조사 나서…삼성 리볼빙사업 안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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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ㆍ삼성카드 초고금리 비중 절반 넘어
소비자단체 조사 나서…삼성 리볼빙사업 안하기로


'카드 리볼빙 시한폭탄되나'…금리 20% 후반

`신용카드 돌려막기'에 주로 사용되는 카드 리볼빙의 금리가 20%대 후반에 달해 서민 가계 부실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대부업체에 맞먹는 카드 리볼빙 금리의 정상화를 위해 실태 조사에 나섰다.

29일 여신금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6개 대형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029780]와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에 대출성 리볼빙을 이용한 절반 이상의 회원에게 26∼30% 정도의 초고금리를 적용했다.

삼성카드 이용회원의 58.56%가 26∼30% 미만 금리를 적용받았고 KB국민카드는 51.84%였다. 이어 현대카드 43.08%, 롯데카드 31.9%, 하나SK카드 23.32%, 신한카드7.83% 순이었다.

KB국민카드는 리볼빙 금리 중 최고 구간인 28∼30% 미만 대를 적용하는 이용 회원 비율이 37.35%에 달해 사실상 대부업체에 버금가는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대부업체의 대출 금리가 39%대인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들 카드사에서 리볼빙을 받는 고객 다수가 매우 높은 금리를 떠안은 셈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고금리 리볼빙에 매진함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리볼빙 이용한도의 80% 이상을 써버린 리볼빙 이용액이 1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카드사의 리볼빙 자산 6조원의 20%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리볼빙이란 고객이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 연장되는 결제 방식이다. 리볼빙은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질 경우 일시불이나 현금서비스 등 결제대금을 연기하는 데 사용해 경기 악화 시 이용한도에 이른 카드 결제대금이 일시에 부실화할 위험성이 높다.

카드업계 내부에서도 리볼빙은 `시한폭탄 돌리기'라는 우려가 많다.

리볼빙 개념 자체가 카드 돌려막기 성향이 강한 만큼 최근처럼 국내외 경기가 불황의 늪으로 빠질수록 리볼빙이 카드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할부나 현금서비스와 달리 리볼빙은 리스크가 매우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카드사들도 리볼빙 부문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신규 리볼링 사업을 아예 접었다. 삼성카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리볼빙 잔고가 있는 회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도 가계 부실화의 주범인 리볼빙에 대해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신한카드 등 카드사가 부과하는 리볼빙 이자율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드사에 적정 수준으로 이자율을 낮추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최근 1천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카드 사용 현황을 조사해보니 리볼빙의 결제방식 등 중요 정보를 받지 못한 경우가 20%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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