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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꺼도 꺼도 또 살아난다" 경북 울진 산불 현장

입력 2022-03-08 17:52 수정 2022-03-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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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강원 삼척·강릉·동해·영월 등 동해안 지역을 덮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 방향도 수시로 바뀌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당국은 진화인력을 총동원해 주불 잡기에 나섰습니다. 울진 산불 현장에 지원을 나간 경상북도 문화관광공사 강덕기 차장은 "정말 꺼도 꺼도 꺼지지 않는다"며 "꺼놓으면 다시 살아난다. 불 끄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오늘(8일) 강 차장과 전화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울진·삼척산불이 계속되는 7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대에서 119 소방대원이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호스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울진·삼척산불이 계속되는 7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대에서 119 소방대원이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호스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장 상황은?
"공공기관이나 재단 쪽이 공식적인 지원을 하게 된 게 오늘 아침부터다. 그 전까지는 주민들과 소방대원들이 인원이 없어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산불 난 지역이 차로 이동해야 할 만큼 큰 상황이라 구역을 나눠서 불을 끄고 있다. 제가 맡은 지역조차도 아직 불이 다 꺼지지 않았다. 언제 꺼질지 가늠할 수 없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가 지금은 그래도 좀 줄었는데, 바람이 불면 일순간에 몇 미터 한꺼번에 확 타버리는 게 보인다"

■ 어떤 방식으로 불을 끄고 있나?
"갈퀴로 땅을 긁거나 호스가 연결된 물통을 메고 불을 끄고 있는데 정말 불이 안 꺼진다. 거의 소용이 없다. 더이상 불이 오지 못하도록 방어선을 만들려고 했다. 사람들이 다 서서 갈퀴로 땅을 긁으며 불을 막는데 불가능했다."

 
지난 7일 경북 울진에서 육군항공사령부 소속 CH-47 치누크 헬기가 산불 진화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지난 7일 경북 울진에서 육군항공사령부 소속 CH-47 치누크 헬기가 산불 진화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 가장 힘든 점은?
"불이 꺼지지 않는 게 가장 힘들다. 오늘 하루종일 불을 껐는데 아직 제가 맡은 구역 진화도 덜 됐다. 정말 깜짝 놀랐다. 불 끄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물을 뿌리고 뿌려도 계속 살아난다. 다 타버려야지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을 피해서 작업을 하는데 거꾸로 바람이 불면 연기 때문에 매캐한 냄새가 나고 눈도 못 뜰 정도다."

■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 가장 필요하다. 물이 없으면 일단 막을 수가 없다. 꺼도 꺼도 꺼지지 않는다. 물을 끌어오는 줄도 많이 무겁고 중간중간 나뭇가지 등이 걸려서 호스를 당겨 오는 것 자체도 힘들다. 또 힘들게 끌어 왔는데 수압조절이 잘 안 돼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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