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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본 세관은 놀이터였다" 영상 제보한 내부고발자

입력 2021-11-03 19:43 수정 2021-11-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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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 내부 고발자는 5개월간 세관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매일 찍었습니다. 고발자가 없었다면 세관 직원들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고발자는 "직장이 아니라 놀이터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지난 5월 인천공항에 있는 한 정부 기관에 용역 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국제우편세관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들의 근무 실태를 바로 옆에서 보게 됐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관세청 이런 정부 기관에서 세금을 내고 홍보를 하는데 직접 현장에서 보는 과정에서 유튜브 촬영 홍보랑 너무 다르니까…]

A씨는 국제우편세관이 '놀이터' 같았다고 말합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그냥 놀러 오는 사람 같았어요. 자기가 가진 주요한 업무를 잊어버리고 나이 어린 직원분부터 오랫동안 일해왔던 세관 직원들 모두 똑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에 많은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영상은 모두 세관 직원들의 근무시간에 촬영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제가 영상을 촬영한 시간은 모두 근무 시간대, 업무 시간대에 촬영을 했습니다. 그 외 쉬는 시간에는 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직원이 X레이 검색대에서 쉰 걸 수 있다', '탐지견이 간혹 오래 쉴 수도 있다'고 세관이 해명한 데 대해 제보자는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직접 현장에서 목격했고 증거 영상도 5개월 동안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을 해야 되는데 이런 거짓말을 늘어놓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너무 참 뻔뻔한 거 같아요.]

탐지견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마약탐지견도 엄연히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복지나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따로 물이나 목이 마를 때 물도 주잖아요. 근데 그거를 전혀 못 봤고 그냥 직원들만 편하면 된다, 이런 거 같아요.]

A씨는 최근 일을 그만두면서 인천공항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관세청의 대응에 대해선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세관 직원들이 어떤 처벌이 어떻게 나올지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에 합당한 처벌을 원하고 있고 국민들이 심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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