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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 300㎏ 철판 구조물 덮쳐…50대 노동자 참변

입력 2021-05-25 20:58 수정 2021-05-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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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도 우리는 날마다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어야 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두 딸을 둔 50대 가장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인천의 공단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쓰러진 300kg의 철제 구조물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사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공장입니다.

쇠로 만든 저장 탱크엔 작업중지 명령서가 붙어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55살 A씨는 어제 이 공장에서 유류 저장 탱크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쯤 외벽으로 세워뒀던 철판 구조물이 갑자기 넘어지며 A씨를 덮쳤습니다.

[인천 공단소방서 관계자 : 작업 중 '쿵' 소리가 나서 현장에 가보니 환자가 철판 아래 깔려 있어서 환자를 철판 아래서 빼냈다고…]

숨진 노동자가 사용하던 안전모와 작업화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철판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노동자는 그대로 깔렸습니다.

쓰러진 철판은 가로 2.8m 세로 3m 무게만 300kg에 달합니다.

A씨는 7년 동안 일감이 있을 때마다 이 공장에 나와 일한 숙련공이었지만 사고를 피할 순 없었습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두 딸과 아내를 둔 50대 가장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비추는 CCTV는 없는 상황인데 경찰은 함께 있던 이 업체 대표와 동료 노동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철판 구조물이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한 달 전 평택항에서 숨진 고 이선호씨도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구조물에 깔리거나, 구조물이 뒤집히는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지난해 64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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