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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황교안 한국당 입당…탄핵 입장 묻자 '국민통합' 강조

입력 2019-01-15 18:50 수정 2019-01-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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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늘(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입당식 후 기자간담회도 가졌죠.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국민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는 성급한 정책들이 경제도 안보도 사회도 모두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부 여당과 각을 세웠습니다. 전당대회 당권 도전 여부, 또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입장 등 어떻게 보면 예민한 질문에는 "의견을 들어보겠다", "국민 통합이 먼저다" 등의 언급만 내놓은 채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황교안/전 국무총리 (2017년 5월 11일) : 저는 이제 제게 주어진 소임을 내려놓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아낌없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입당했다던데 갑자기 웬 작별인사냐, 오늘이 아닌 지난 2017년 5월 국무총리 이임식 모습입니다. 이 날을 끝으로 국민의 길로 돌아가겠다 했던 황교안 전 총리가 오늘 다시 돌아왔습니다. 32년간의 공직 생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로도 불리는 국무총리, 거기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던 그가 이번에는 정치 신인으로 돌아왔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제가 이제 정치에 첫 발을 내딛는 정치 신인입니다. 출발하면서 계파 얘기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신인임을 강조했지만 오늘 황 전 총리의 전체 발언은 정치 신인의 입당 소감보다는 거물급 인사의 출마 선언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이제 우리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합니다. 그것은 통합입니다. 통합의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저도 우리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저지하고 잘사는 나라, 정말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언급도 짧게 내놨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국가적 시련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정말 심려를 가지시게 한 점에 대해서는 제가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것으로 인해서 함께 일했던 그 모든 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적폐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무너져버리게 하는, 그렇게 몰아가는, 이런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본인의 입장 그리고 전당대회 당권 도전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렇게 즉답을 피했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우리 보수 또는 진보 이런 얘기를 다 떠나서, 자유 우파에 주력하고 힘을 쓰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금 꼭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 출마여부인데요. 입당 후에 말씀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입당 이후에 여러 의견들을 듣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오늘 이제 입당하는 첫날입니다. 여러 의견들을 들을 수도 없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도 없는 그런 시점입니다.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까지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당대회 출마야 선언만 안 했을 뿐 이미 정치권에서는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탄핵에 대한 입장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쪽이든 비판하는 쪽이든 이건 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데요. 특유의 화법으로 은근슬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기자간담회 후에 찾은 국회 기자실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황교안/전 국무총리 : (탄핵 관련해서 모호하게 말씀하시는 건 어떤 일종의 전략이신가요.) 하하하, 다 아시잖아…]

뭘 다 안다는 것인지, 아무튼 황교안 전 총리 확실히 그냥 정치 신인은 아니죠. 여야 각 당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부분 도로 친박당이다, 정치인 재활용이다 비판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황 전 총리 본인도 수많은 의혹의 당사자입니다. 이런 분이 진정어린 사죄나 반성 한마디 없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정치하겠다고 나서고,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당권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보수의 비극이고 씁쓸한 현주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석/정의당 대변인 : 자유한국당에 쓸 만한 재원이 없어 정치인 아나바다 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재활용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적어도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유해하지 아니하고 안전하며, 유용할 때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으로 가장 마음이 바빠진 것은 한국당 전당대회 예비 주자들입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거나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 사진에는 없지만 조경태, 안상수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죠. 이미 마음 굳힌 인사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출마 의사가 없다고 했던 인사들도 심경 변화가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림잡아도 10명이 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죠.

짤막하게 글로벌 TMI 시간입니다. 오늘은요. 우리나라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국 브렉시트 이야기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브렉시트는 많이들 아실 것입니다. 영국 국명과 탈퇴라는 단어의 합성어죠. 지난 2016년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 그동안 유럽연합 측과 국경 문제, 무역 관세 문제 등 브렉시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합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합의안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지 언론 등의 분석이죠. 이미 유럽연합 탈퇴일은 3월 29일로 정해진 상태에서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무질서 탈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딜 브렉시트로 생필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에 사재기도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노딜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대요. 투표를 하루 앞둔 어제도 합의안을 반대하는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현지시간 지난 14일) : 영국에서는 그 결과를 존중하지 않은 국민투표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몇 주 동안 보았듯이, 의회에는 브렉시트를 연기하거나 심지어 중지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영국 GDP가 8% 하락하고 실업률이 7.5% 증가하는 등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남은 방법은 국민투표를 다시 해서 브렉시트 자체를 취소하거나 총선을 다시 해서 의원들을 바꾸거나 아니면 유럽연합과 재협상을 하거나 뭐 그런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방안들도 일단 브렉시트 예정일을 연기해야 가능합니다. 일단 야당인 노동당은 합의안 부결 시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영국 정치권도 참 혼란스럽네요. 앞으로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황교안 한국당 입당…탄핵 입장 묻자 '국민통합' 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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