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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총수 사면" 기대했던 재계 "아직 실망 일러"

입력 2014-09-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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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총수 사면'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실망하긴 이르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이 기업인 사면과 관련한 발언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앞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까지 기업 총수 사면에 관해 공감대를 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현재 총수가 수감중이거나 재판중인 대기업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기업인 사면에 대한 공약도 있고, 국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부재 이후 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언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자숙하면서 수감 생활을 이어가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언급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것이 정부의 방침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선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대를 걸 수도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인들도 일반인과 동등한 조건으로 가석방과 사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이라며 "기업인이 역차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국일수록 기업인에 대한 처벌을 벌금과 과태료로 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경련에서도 그런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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