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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렸지만 죽이지 않아" 담담한 재연…주민들 "사람이냐"

입력 2018-01-04 21:06 수정 2018-01-0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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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신으로 발견된 고준희 양의 집과 암매장 장소에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담은 메모와 꽃, 과자가 놓였습니다.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현장검증을 위해 나타난 준희 양 아버지에게 분노로 쏟아졌습니다. 고 씨는 "때렸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다섯살 짧은 생을 마감한 준희양 집 앞에 과자 한봉지와 국화꽃이 놓여있습니다.

'이모가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메모에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있습니다.

묻혔던 야산에는 초코과자와 딸기 우유가 준희양을 위로했습니다.

이런 주민들의 마음은 아버지 고모 씨가 현장검증에 나타나자 비난과 욕설로 바뀌어 쏟아집니다.

[야 이 살인자 XX야. 마스크 벗겨.]

아파트에서 고 씨는 30cm 쇠자로 때리고 발목을 밟는 모습을 재연했습니다.

군산의 야산에서는 시신을 보자기에 싸서 묻는 상황도 진행됐습니다.

내연녀 이 씨는 몸이 아프다며 현장검증을 거부했습니다.

현장검증 내내 고 씨는 준희 양을 죽이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담담한 모습으로 범행상황을 재연했습니다.

[고 씨/준희 양 친아버지 : 제가 저지른 부분은 분명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 수십여 명은 분노했습니다.

[김용선/전북 완주군 봉동읍 : 어떻게 장애 있는 아기를 학대하고 그렇게 해서 애를 갔다가… 사람도, 인간도 아닙니다. 인간도 아니에요.]

경찰은 고씨와 내연녀 이모씨, 이씨 어머니 김씨를 내일(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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