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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금고지기' 역할 인정…이재만 '진술'에 주목

입력 2017-11-03 20:25 수정 2017-11-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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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만 전 비서관은 문고리 3인방 중 맏형입니다. 정치인 박근혜가 정계에 입문한 1998년 이후 내내 최측근이었던 건데,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그를 앉힌 건, 박 전 대통령으로선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관계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조차 고위직 인사를 할 때면 그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은 탄핵과 구속이 이어진 지난 1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멀리했습니다. 거듭된 증언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법정에 서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로 체포된 그는, 바로 또 박 전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제 구속까지 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박 전 대통령에겐 또 하나의 스모킹 건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일) 새벽 구속된 이재만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금고에 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문고리 3인방 중 맏형인 이 전 비서관 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납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온 겁니다.

함께 구속된 안봉근 전 비서관과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미 구속 수감 중인 정호성 전 비서관도 국정원 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재만 전 비서관의 진술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경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이 다른 업무로 바쁠 때 자금 전달책 역할을 대신해서 맡았을 뿐 돈의 행방이나 금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금고지기' 역할을 맡았다고 인정한 이 전 비서관의 향후 진술에 따라 수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아직까지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특활비가 '통치 자금'으로 쓰였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실무자들에게 격려금을 주는 등 비공식적으로 현금이 필요할 때만 썼기 때문에 용인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개인 용도의 지출에 특활비를 썼거나, 정치권 인사들에게 비자금을 흘려보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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