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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선거전…"서해 장병 추모" vs "선거용인가"

입력 2021-03-26 19:1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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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4월 재보궐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왔죠. 오늘(26일)도 열띤 유세전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에서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양당 간의 프레임 전쟁도 역시 뜨거웠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선거하면 역시, 들썩들썩한 유세죠. 어제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여야 후보들, 현장엔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사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세 조심스럽죠. 일단 방역당국은 유세현장은 5인 이상 '사적모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놨습니다. 그래도 마스크 쓰고, 웬만하면 대화도 자제하고, 거리도 두고 조심하긴 해야 할 겁니다. 코로나 초기, 사람 없는 곳에서 후보들이 직접 방역활동에 나섰던 지난 해 총선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지긴 했는데 각 후보 캠프에선 신나고 흥이 돋는 유세송을 틀고 있습니다.

오늘은 류 반장의 플레이리스트 코너 갑니다. 먼저 민주당 박영선 캠프 공식 유세송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가슴 가슴마다 모든 희망 모아 기호 1번 박영선 함께 만들어보아요]

90년대 포크송, 가수 박학기 씨의 '아름다운 세상'인데요. 희망, 행복, 솔직, 정직 이런 서정적인 단어들이 담겼습니다. 류 반장의 두 번째 플레이리스트, 국민의힘 오세훈 캠프 공식 유세송입니다.

[오세훈이 해봤더니 사이다였잖아!!! 오 가슴이 뻥 뚫린다 사이다 갈증이 사라진다 2번, 이번엔 2번 오세훈]

가수 노라조의 '사이다'인데요. 뭔가 꽉 막힌 느낌을 뻥 뚫어주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서울시민이라면 아마 앞으로 12일간은 이 노래들 종종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선거 유세송은 즐겁지만 여야의 선거전은 치열했습니다. 먼저,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부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사찰 사주 의혹, 재산 관련 의혹, 자녀 입시비리를 언급하며 부산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부와 합심해 가덕도 신공항을 이룰 사람, 부산 부흥을 위해선 김영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박형준 후보는) 돈 욕심이 많고, 의혹이 많은데 거기에 더 얹어서 모르는 것이 많고, 실수가 많고, 우연이 많은 그러나 기억력은 부족하고, 책임감도 부족하고, 공직관도 희박한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영춘 후보는 답답할 만큼 반듯한 사람입니다. 몸가짐 반듯하고 정치, 매우 비장하게 해온 그런 사람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에서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부동산 투기만 양산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도 이 정부가 잘한 게 아니라, 과거 정부가 수립한 의료체계가 작동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 정부가 공정을 실현했습니까? 저는 오히려 거꾸로 불공정이 심화됐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정책은 실패를 했고, 경제정책이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결국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부동산 투기만을 양산을 시켰습니다.]

이번엔 분위기를 바꿔보겠습니다. 오늘, 3월 셋째 주 금요일이 바로 서해수호의날이죠. 연평도와 nll인근, 북한의 도발과 교전에서 전사한 국군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서해 해상작전의 핵심,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섭니다. 문 대통령은, 2023년부터 운용될 서해 해군 주력 호위함 이름을 '천안함'으로 지었다면서, 천안함 희생 용사들을 기렸습니다.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에는 영웅들의 피와 땀이 깃들어 있습니다. 서해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입니다.]

민주당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문 대통령의 뜻을 이어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박영선 (음성대역) :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 수호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조국을 위해 바친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동안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오 후보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을 문 대통령이 '미상발사체'라고 표현한 점을 들어 "북한의 눈치를 보기 때문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고도 일침을 놨는데요.

[오세훈 (음성대역) : 대통령은 몇 년 동안 참석하지 않다가 작년에 총선을 앞두고 처음 참석했습니다. 금년엔 보궐선거를 앞두고 참석한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선거를 2주 앞두고 일어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지도 살펴봐야 겠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 이렇습니다. 박영선 후보 25.3% 대 오세훈 후보 46.3%입니다. 오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죠. 박영선 후보, 지지율 흐름을 반전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가 다하면 숨은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드러날 거란 기대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쉽지 않을 거라고 견제했는데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가능합니다. 하루에 2%씩 따박따박 올릴 자신 있습니다. (하루에 2%씩이요?) 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일하는 시장'이냐, '정치 시장'이냐의 대결이고요.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새 시장'이냐, 아니면 '낡고 실패한 10년 전 시장'이냐의 대결이고요. '민생 시장'이냐, '정쟁 시장'이냐의 대결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희망사항이지. (왜?) 아니, 여론이라는 게 따박따박 2%씩 올라가는, 그렇게 여론이 올라가지를 않아요. 무슨 계기가 마련돼야 되는데. 보세요. 사실은 문재인 정부 지난 4년 동안에 솔직하게 얘기해서 내놓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김 비대위원장은 선거에 거의 이긴 듯 하다고 했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말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그건 괜히 하는 소리다, 진짜 선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면 내심으로는 이 선거 졌구나 했을 거다"라고 도 했습니다. 특유의 직설 화법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종로입니다. 선거 보름 전에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48.6%) 정세균 후보(37.3%)에게 11.3%p차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세균 후보의 승리였죠. 그보다 전인 2010년에는 서울시장 선거가 있었을 때, 오 후보가(50.8%) 당시 한명숙 후보(28%)에게 22.8%p차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0.6%p차 신승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야 모두 참고로 하고 있는 과거 선거. 여론조사와 최종 결과가 달랐죠. 그때처럼, 드라마틱한 결과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겁니다. 여야, 그러니까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단 점이죠. 정권 말 선거에선 종종 '당시 여당 심판론'이 대두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세대별 지지율인데요. 야권 단일화 전후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살펴볼까요. 리얼미터 조사결과인데, 단일화 직전인 22~23일 조사한 결과, 20~30대 지지율이 오세훈 후보가 각각 38.6%, 37.7%이고 박영선 후보가 22%, 33.1%입니다. 반면 단일화 이후, 24일 조사에선 오세훈 후보가 20대 60.1%, 30대 54.8%입니다. 과반수가 넘었죠. 반면 박영선 후보는 21.1%, 37.8%로 단일화 전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40~50대에서 단일화 전후 지지율 변화를 볼까요. 단일화 이후 박영선 후보 지지층이 좀 더 결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과거 20~30대 젊은층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40~50대 중장년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오랜 경향성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다만 선거는 아직 12일 남았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또 일어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여정회에서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코로나 중에도 들썩이는 선거전… "서해 장병 추모" VS "선거용인가" 여야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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