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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산출연증서 곳곳에 '가짜 법인 도장' 의혹

입력 2016-10-03 21:04 수정 2016-1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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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전경련은 마치 뭔가에 쫓기기라도 하듯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그것도 공식 발표도 없이 보도자료 하나 낸 게 전부였습니다. 설립 과정 역시 졸속이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JTBC는 기업들이 낸 재산출연증서와 창립총회 회의록에 찍힌 기업 대표의 인감을 비교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도장이 다른것 뿐 아니라 회사명을 아예 틀리게 파놓은 도장도 발견됐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기업 19곳이 K스포츠재단에 기업 재산을 무상출연하겠다는 재산출연증서입니다.

대기업 19곳이 공문으로 발송한 문서에는 각 기업 대표의 이름과 법인 인감도장이 나란히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정관에 찍힌 도장과 비교해봤더니, 전체 19곳 중 17곳의 기업 대표이사 도장 모양이 달랐습니다.

숫자가 찍혀있거나, 문양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 유통기업은 도장 모양이 전혀 달랐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도장문양이 다른 이유에 대해 '기업의 법인인감과 외부행사에서 쓸 수 있는 사용인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업 이름 표기가 아예 틀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K스포츠 재단 정관에 찍힌 한 통신업체의 경우 '텔래콤'이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회사명 자체가 틀린 겁니다.

[통신업체 관계자 : (도장 찍힌) 주체가 저희라면 그건 분명히 뭔가 좀… 저희 CI(기업 이미지)나 이런 것을 보면 'ㅔ'를 쓰고 있습니다.]

정관과 창립총회 회의록에 찍힌 기업들의 인감이 도용됐거나 최소한 급히 새로 판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된 배경과 과정을 조사하다 보면 형사처벌 대상이 여럿 나올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전경련으로부터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전화를 받았는데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8시까지 서류를 마감하라는 사실상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허위나 조작이 불가피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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