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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제식구 손보나?…정운호 도박사건 당시 수사팀 조사

입력 2016-05-31 17:37

영장 받아 통화내역 분석…금융거래 조사 예정
홍만표 변호사·정 대표 내일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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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받아 통화내역 분석…금융거래 조사 예정
홍만표 변호사·정 대표 내일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 관련 수사팀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사팀은 최유정(46·구속) 변호사와 홍만표(57) 변호사의 영향력 행사로 정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1일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에 따르면 검찰은 정 대표의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 등 수사팀 관계자 10여명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사 이동으로 다른 청으로 전출 간 일부 인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법원 영장을 발부 받아 이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검사와 수사관들이 전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최 변호사나 홍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 다 변호사였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한 유의미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이들에 대한 금융거래내역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단서가 드러나면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의 도박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장은 박성재(53) 현 서울고검장, 3차장은 최윤수(49) 현 국정원 2차장이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법원 관계자들에 대한 통화내역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자체 내부 조사를 끝낸 뒤 이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해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정 대표는 항소심에서 징역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2014~2015년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300억원대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항소심 구형이 1심때보다 6개월 낮춰진 점, 양형부당으로 항소한 검찰이 정 대표의 보석 청구에 대해 '적의처리'(법원이 알아서 해달라) 의견을 낸 점, 회삿돈으로 도박 자금을 갚았다는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었다. 최 변호사와 홍 변호사가 전관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홍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홍 변호사는 2015년 8월 정 대표의 100억원대 상습도박 수사와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몰래 변론' 등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 활동을 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소득 신고를 누락해 세금 10억여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임대사업 계약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었던 김익환(66)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다음 달 5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정 대표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변호사와 정 대표는 6월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법원의 서면심리를 거쳐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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