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새로운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위장전입 의혹'입니다. 강남 8학군에 자녀를 진학시키려고 위장전입한 걸로 의심됩니다. 주민등록법을 소관하는 부처는 다름 아닌 행안부인데, 장관 후보자가 위반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1999년 2월부터 이곳에 전입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배우자 정모 씨는 홀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빌라로 주소를 이전했습니다.
해당 빌라에는 정씨 모친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정씨 모친 봉양을 위해 전세를 얻었다"면서도 "해당 건물주가 바뀌어도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부부의 주소지가 달랐던 건 이때만이 아니었습니다.
2004년 6월, 정씨는 또다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업무용 오피스텔로 아이들과 함께 주소를 옮깁니다.
이 후보자가 살던 우면동 아파트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피스텔에선 우면동 아파트와 달리 이른바 '강남 8학군'에 배정됩니다.
[부동산 관계자 : 여기는 교육 배정 관계라든지 학원 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학부모들이) 많이 찾죠.]
이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1991년생과 1994년생으로 제 나이대로 다녔다면 당시 딸은 중학교 1학년,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자녀들이 진학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던 겁니다.
실제 2년 뒤인 2006년 9월에야 정씨는 이 후보자 아파트로 주소를 옮깁니다.
이 후보자 측은 "당시 후보자도 부인과 함께 도곡동으로 이사하려고 했지만 전세계약 기간이 남아 이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녀 진학 문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을 인정한 셈입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 행안부는 경찰과 함께 일하는 직접적인 부서이기 때문에 (위장전입과 같이) 7대 검증 중에 하나라도 하자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고.]
이 후보자 측은 주소지와 실제 살았던 곳이 달랐던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VJ : 장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