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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키워드] '물수능'이거나 '불수능'이거나

입력 2018-11-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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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의 뉴스룸 키워드는 < 불수능 > 입니다.

'불처럼 맵다'는 의미를 담아서 유독 어려웠던 수능시험을 일컫는 말이죠.

국어는 1등급 점수가 14년 만에 최저라고 하고 영어 1등급자도 3만 명이 줄 수 있다고 하니 이번 수능,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법 합니다.

사실 2000년 즈음 수능이 급격하게 쉬워지면서 '물수능'이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2001학년도, 무려 66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던 것이 물수능의 대표 사례였죠.

그러자 이를 너무 의식했는지 이듬해에는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져서 상위 50% 학생들의 총점이 전년도보다 66점이나 떨어지는 '불수능'으로 돌변합니다.

이후 수능은 매년 이 물과 불이 교차하며 수험생들 희비도 엇갈리게 됐죠.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높아지니 불수능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작 모두가 자기 점수에 확신이 없어서 하향지원 하는 경향도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불안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결국 '불수능에 타죽고, 물수능에는 빠져 죽는다'는 푸념만 나옵니다.

이번 1교시 시험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는 이야기, 수능장을 나오자마자 "엄마 미안해"라고 말했다는 어느 학생 이야기까지.

어려우면 모두에게 어렵고 쉬우면 모두 쉬운 것이 시험이라지만 예측 가능성이라는 것이 흔들릴 때 나이 어린 수험생들에게는 얼마나 큰 짐이 될지.

최소한 물이나 불이라는 극단적인 수식어는 앞으로 붙지 않기를 바라는 오늘의 뉴스룸 키워드, < 불수능 >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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