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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구단 실행 해 보면 10구단 필요성 나온다

입력 2012-05-09 10:49 수정 2012-05-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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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구단 실행 해 보면 10구단 필요성 나온다양해영 KBO사무총장이 내년 시즌 NC 다이노스가 리그에 참가한다는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고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실행위원회에 앞서 '9개 구단 체제 시뮬레이션' 자료를 각 구단 단장들에게 돌렸다. 9개 구단으로 정규시즌을 치를 때 지금과 달라지는 것들을 예상한 것이다. 이 사항들은 제10구단 창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담고 있다.

정금조 KBO 운영기획부장은 "9개 구단이 현재와 비슷한 시기(4월 초~9월 말)에 정규시즌을 치르려면 팀당 경기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8개 구단이 133경기씩 하던 것이 9개 구단이 128경기씩을 하는 것으로 바뀐다. 팀간 19차전이 16차전으로 줄어든다. 그래도 참가 팀이 많아지기 때문에 전체 경기수는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리그가 홀수팀으로 운영되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문제들이 있다. 팀간 3연전뿐 아니라 2연전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팀간 16경기 중 홈 앤드 어웨이의 3연전을 두 번씩 치르면 12경기가 소화된다. 나머지 4경기는 2연전씩 홈 앤드 어웨이를 해야 한다. 정 부장은 "6개월 중 1개월 반 정도는 2연전을 치르는 시기가 필요하다. 2연전을 시즌 초에 넣느냐, 시즌 말에 넣느냐는 추후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순위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하려면 긴박한 2연전 시리즈가 8·9월로 가는 게 좋고, 체력이 충분한 3·4월에 2연전 시리즈를 소화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2연전 시리즈에선 선수들 체력 소모가 걱정이다. 3연전 때 사흘에 한 번 이동하다가 2연전 때는 이틀마다 장소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정금조 부장은 "어떤 수를 써도 이동일은 늘어난다. 이동거리 계산을 해봤더니 지금보다 구단 평균 1.3배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연전 기간 '비번'인 팀은 월요일을 포함해 최대 나흘을 쉰다. 2연전 기간에는 토·일 경기, 화·수 경기 때 휴식일이 월요일을 포함해 3일이다. 정 부장은 "1986년 빙그레 창단 후 1990년까지 7개 구단이 운영됐다. 당시에는 팀별로 120경기씩 치렀기 때문에 중간에 예비일도 편성됐다. 반면 9개 팀이 각각 128경기를 벌이는 2013년 스케줄은 빡빡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장은 "9개 구단으로 일정을 짜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월별 경기수와 이동거리 최소화를 먼저 고려한다. 그렇다면 주말 경기·흥행 카드 배분이 어렵다. 다들 더운 날씨에 나흘 휴식을 원할 텐데, 이것들까지 고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전은 쌀쌀한 3월 중순에 할 전망이다. 그래도 9월내 정규시즌이 끝나기 어렵다. 지난해처럼 비가 많이 온다면 9월엔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도 불가피하다. 한국시리즈는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들을 직접 겪는다면, 기존 구단들이 되레 10구단 창단을 서두르자고 할 수도 있다.

9구단 체제로 달라지는 것들 (2013년은 예상)
프로야구, 9구단 실행 해 보면 10구단 필요성 나온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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