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총무비서관에 임명된 윤재순 비서관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경고를 받은 게 뒤늦게 알려진 데 더해, 지하철을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라며 성추행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시를 출간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겁니다.
'지하철 성추행을 옹호한 게 아니라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해명인데 정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2002년 시집을 냈습니다.
시집에 실린 시 중 하나입니다.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어 성추행 상황을 묘사하고는 피해 여성은 얼굴을 붉히고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이라고 썼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년 전에 쓴 시로 세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 언어로 표현한 것일 뿐 성추행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윤 비서관이 쓴 시는 검찰 재직 당시 성추행으로 내부 경고를 받은 전력과 맞물려 논란을 키웠습니다.
윤 비서관은 회식 자리에서의 부적절한 행위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2차로 이어진 회식자리에선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선 1996년에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인사 조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TBC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시절 윤 비서관의 성희롱 발언은 추가로 더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비서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