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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별의 순간 놓쳐…윤석열은 파리 조심"

입력 2021-03-26 19:40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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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권교체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을 했었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번엔 안 대표에게 있어 '별의 순간'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연일 신랄한 반응을 하고 있는데요. 반면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었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주변에 모여드는 '파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파리가 누구일까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김종인 "안철수 '별의 순간' 지나, 윤석열 '파리' 조심"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어색한 악수를 한 뒤, 미련 없이 돌아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 대표에게 아직 쌓인 게 많은 듯합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바짝 다가서며, 차기 대선을 향한 '꿈'을 내비쳤죠.

그런데 이 꿈, '꿈은 이뤄진다'가 아니라 '꿈은 사라질 수 있다'며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안 대표에게 '별의 순간'은 이미 지나갔다는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11년도에 안철수 씨의 별의 순간이 그때 떴어요. 국민의 지지도가 근 40% 가까이 됐을 때예요. (박원순 시장하고 단일화하고 할 때 아름다운 양보하고.) 그때 그 순간을 놓쳐버린 거죠.]

'아름다운 양보',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라 별의 순간을 내어 준 거란 이야깁니다. 반면, 이번 후보 단일화 과정에선 정치적 양보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을 치렀어야 했다는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월 15일 날 총선에서 대패를 하고 난 다음에 당 내부가 상당히 취약이고 자신이 없어요. 그러니까 안철수, 하니까 안철수가 오면 좋겠다 하는 이런 분위기가 딱 깔려 있기 때문에 여기 우리 당에 들어와서 했으면 안철수가 됐을 거예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평가가 사뭇 달랐습니다. "준비만 잘 하면 별을 딴다"며 덕담을 했습니다. 꼬이는 파리를 조심하라며 충고도 했는데요. 살충제를 잘 뿌리라는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파리를 어떻게 잘 자기가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앞으로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봐요.]

윤 전 총장을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고 했는데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늘 대통령 될 사람한테 부탁하고 싶은 건 뭐냐 하면 대통령 되는 순간에 측근이고 무슨 가족이고 친구고 이런 것에 대한 집착을 하면 당신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내가 얘기를 합니다.]

가족이란 단어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4·7 재보선 이후 전개될 야권 정계개편도 정치권의 관심인데요. 김 위원장은 벌써 '3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4월 8일엔 국민의힘에서 사라질 거라며, 밖에서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팝콘각'이란 겁니다. 그러면서 예언도 하나 내놨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들어오면, 국민의힘 중심의 개편은 어려울 거라고 말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욕심들이 있어가지고 무슨 내가 들어와서 대권을 잡아야 되겠다고 하는 이런 사람들이 와서 또 패거리 싸움을 하게 되면 참 뭐가 모든 게 될 수가 없는 거죠.]

'신빨강'과 '구빨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이 팝콘만 먹고 있진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보수의 '장자방'으로 통하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제3지대에서 활동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의 주요 계파 수장들이 단일화 문제로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었죠. 이때 이미 마음을 정했다는 겁니다. 기사 내용이 현실이 될 진 지켜봐야겠지만, 김 위원장의 마음이 상한 건 분명한 듯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지난 24일) : 제1야당의 대표로서 당연히 우리 당의 후보가 단일화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책무인데 그 자체를 갖다가 부정을 하고서 걸림돌이 되느니, 그러느니 물러나라. 뭐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물러나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물러날 것도 아닌데 왜 그러한 짓을 하는지 내가 납득이 가지 않아요.]

사퇴한 지 한 달도 안 돼 야권의 명실상부한 '별'이 된 윤 전 총장. 이분에겐 여전히 '정치 검사'일 뿐입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서초동을 중심으로 해서는 대호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부터 이미 총장 재임 시절에도 정치를 할 것이다, 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그래요. 이 사태는 정치에 참여를 하기 위한 기획된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당장은 여론 지지가 높다라고 하는 것이지만, 정치군인처럼 이 정치검사 역시 민주주의의 독초입니다.]

일명 '대호 프로젝트'.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사퇴 기획설'을 주장하며, 밀고 있는 근거 가운데 하난데요. 이런 의혹도 제기했었습니다.

[추미애 (음성대역) : 윤석열 전 총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가 차린 로펌은 '대호 법무법인'입니다. 대호는 윤 전 총장의 별칭이자, 항간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호 프로젝트'를 연상케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석 변호사가 윤 전 총장의 절친인 건 맞습니다.

[석동현/변호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11일) : 일부 열혈 지지자를 빼고는 많은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지금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이 친구에게 그러한 시대적 열정이 있다고 하면 저는 뭐 그것은 숙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어떻든 이런 상황을 본인의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석 변호사가 법무법인 대호를 차린 건 지난 2014년입니다. 이때부터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을 꿈꾸고 있었다는 이야길까요? 조금 갸웃하긴 합니다. 윤 전 총장이 대호라면, 여권에는 '흑호'가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입니다.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이자, 천안함 폭침 11주기입니다. 이 지사, 이런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재명 (음성대역) : 안보 정책을 두고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복무한 이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정치와 행정의 각별한 책무를 되새기겠습니다.]

앞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추모 행사를 한다고 하면, 천안함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모식을 누가 주관하든, 누가 참석하든 상관없다"며 "단지 이날만이라도 국민이 천안함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말입니다.

34명의 천안함 생존 장병들. 여전히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유공자로 인정받은 건 12명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조차 역대 정부가 직접 나서서 챙겨준 게 아니었습니다.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가 여기저기 발로 뛴 결과라고 합니다. 보수와 진보 정부 모두, 대북정책을 놓고 정쟁만 벌였지 정말 중요한 건 챙기기 못한 겁니다.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이 지사의 메시지가 새삼 다르게 보이는 이유기도 합니다.

<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폐방…반중 정서? 역사 지키기! >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방을 결정했습니다. 조선시대를 다루며, 중국 음식인 월병과 삭힌 오리알을 등장시켰죠. 출연자들이 중국풍의 의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고구려사는 물론 최근에는 한복도 김치도 모두 '중국 것'이란 황당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죠. 윤동주 시인이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중국의 '신동북공정' 일환인데요. 중국에서 저리 떠드는 것도 복장이 터지는데, 국내 드라마에서 버젓이 역사를 왜곡한다라? 국민들이 그대로 두고 보진 않았습니다. 청와대 청원은 물론이고, 제작을 지원한 기업들을 상대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서경덕 (음성대역) :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국, SBS와 제작사가 두 손을 든 겁니다. 일부에선 이번 결정을 놓고 '반중정서'를 넘지 못했다고 표현했는데요. 일본의 '혐한'처럼 밑도 끝도 없는 감정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팩트, 명백한 사실에 기반을 둔 '역사지키기'가 바른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감정도 쌓일 수밖에 없겠죠. 자칫 혐오가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그 희생양이 된 게 '조선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전 국민을 분노케 한 구미의 세 살 여아 살인 사건. 친모가 '조선족'이란 루머가 돌았죠. 경찰이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니다" 해명까지 해야 했습니다.

지난 2월,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조선인이 독을 풀었다"는 글이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었죠? 역사왜곡엔 강하게 대응해야겠지만, 그 방식이 '혐오'여서는 곤란할 듯합니다. 적어도 일본 '넷우익'들이 하는 행태와는 달라야하지 않을까요?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안철수 '별의 순간' 지나, 윤석열 '파리'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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