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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각본없는 신년회견…문 대통령, '혁신성장·평화' 강조

입력 2019-01-10 18:06 수정 2019-01-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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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2019년도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습니다. 역시 제1키워드는 경제였죠. 취임후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고용지표 부진을 꼽으면서, 올 한해 혁신적 포용국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서울 답방으로 이어질 한반도 평화 로드맵 구상도 언급했고요. 노동정책, 청와대 인사 등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도 밝혔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각본없는 토론으로 진행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 해 국정운영의 지표가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 회견문을 발표하고, 또 각본없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집권 3년차 새로운 경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혁신성장' 드라이브에 나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연설은 절반 이상이 경제 관련 메시지로 채워졌습니다. 역시나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도 '경제'입니다. '혁신'과 '성장'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이라며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됩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적폐청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다만 이제 초점은 '권력적폐'에서 '생활적폐'로 옮겨갔는데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이라며 생활 속 적폐와 타협없이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 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로드맵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 "머지않아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의 평화를 다지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것이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은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이제부터 각본없는 토론으로 화제가 된 그 질의응답, 주요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첫번째 주제, 외교·안보입니다.

[최중락/MBN 기자 :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그리고 앞으로 종전선언, 평화협정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질문드리겠습니다.]

[2019년 신년 기자회견 :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루어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좀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 종전선언 역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견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바로 '중재자' 문 대통령의 역할인데요. 김 위원장 친서에 답장을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 북·미 양측을 설득할 복안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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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근/JTBC 기자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JTBC의 안의근 기자인데요. 역시 북한과 미국이 결국은 요구 수준을 얼마나 낮추고 거기서 절충안을 마련해낼 수 있는지가… 결국 첫술에 다 배부를 수는 없기 때문에 영변 등 일정 지역에 비핵화를 먼저 진행한다든지, 일부 몇 개 만들어 놓은 핵무기를 먼저 폐기를 한다든지, 그리고 미국은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써 부분적인 제대 완화 조치를 취한다든지, 이 같은 '패키지딜'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가지 의사소통을 하고 직접 만나실 기회가 많을 텐데… 직접 이런 '패키지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중재하실 의사가 있으신지…]

[2019 신년 기자회견 : 예, 우리 안의근 기자님이 뭐, 방안을 다 말씀해주셨고요. 그렇게 저도 설득하고 중재하겠습니다. 혹시 더 추가로 하실 말씀은…]

[안의근/JTBC 기자 : 어떤 복안 같은 게 있으신지, 뭐 다 공개를 하기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이라도 조금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부분인지…]

[2019 신년 기자회견 : 저는 양쪽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의 불신이 쌓여있기 때문에 서로 상대를 믿지 못해서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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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 오늘 회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외신 기자들,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하는 비핵화는 무엇이냐, 주한미군은 유지되느냐,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 나섰습니다.

[사이먼 데니아/워싱턴포스트 지국장 :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정은이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물어볼 기회가 있었나요?]

[마페/인민일보 지국장 :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세바스찬 팔레티/르 피가로 특파원 :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르 피가로의 세바스찬 팔레티 특파원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두번째 주제입니다. 바로 경제인데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용지표 부진이 가장 아프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과 진단도 함께 내놨는데, 이어서 한번 들어보시죠.

[손선희/아시아경제 기자 : 현재 고용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단을 듣고 싶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고용이 나쁘니 정부가 할 말이 없게 되었죠.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기대만큼 늘었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그런 고용은 여전히 어렵다고 봅니다. 이것을 이제 극복해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죠. (원인 중 하나가)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고, 또 급격한, 그렇게 많이 많이 생각하는데 그 효과도 일부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이슈,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자, 청와대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회견이 열리기 전부터, 날 선 질문들이 꽤 쏟아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내용은 자치하고, 다소 공격적인 질문 태도로 인해서 시선이 집중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김예령/경기방송 기자 :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그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오히려 '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은 이미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또 새로운 답을…필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주제입니다. 사회, 정치 등 국내 현안입니다. 역시나 민감한 문제가 산적해 있죠. 먼저 전 청와대 특감반원인 김태우 수사관, 또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폭로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정우상/조선일보 기자 : 물론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발언 내용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자신들이 생각했던 정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어떤 그런 문제의식에서 지금 어떤 폭로나 회견들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의 평가를 좀 듣고 싶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김태우 행정관이 제기한 문제는 자신이 한 행위, 자신이 한 행위를 놓고 지금 시비가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 부분은 지금 이미 수사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려지리라고 믿습니다. 신재민 사무관의 문제 제기는 '자기가 경험한, 자기가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가지고 문제가 있다'라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청와대 인사도 화두에 올랐습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각각 MBC와 한겨레 출신이죠. 퇴사 후 짧게는 이틀만에 청와대에 입성해서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더해졌는데요. 여 비서관은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정연국 당시 MBC 제작국장을 영입하자 '언론윤리 실종된 현직 기자의 청와대행'이라는 사설까지 쓴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환/CBS 기자 : 권력을 건전하게 비판해야 되는 현직 기자 입장에서 권력의 중심에 들어왔다는 비판도 사실 있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 '현직 언론인, 이렇게 청와대 바로 오는 거 괜찮냐'라고 비판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언론의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 청와대의 공공성을 잘 지킬 수 있게 해준다면 저는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청와대 2기 참모진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에 대해서 "모두 총선에 출마 하지않고, 문재인 정부 성공에 헌신할 사람들"이라면서,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달라고 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친문체제 강화'라는 평가에는 농담을 섞어서 응수했는데요. 이것도 한 번 들어보시죠.

[2019 신년 기자회견 : 노영민 실장 인사는 '친문'을 더 강화했다, 이런 언론의 평가에 대해서는 약간 조금 안타깝습니다.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그러면 아마 물러난 임종석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총정리 해봤습니다. 못다 전한 내용은 들어가서 이어가 보고요.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신년 기자회견 화두는 경제와 평화…"혁신적 포용국가-한반도 평화 이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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